과당경쟁·AOC 극복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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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K’가 국제항공운송 면허 발급에 재도전한다. 저비용항공사의 둥지 틀기가 가능할 지 주목된다.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에어로K는 7월 중 국토교통부에 항공운송면허 발급을 신청할 계획이다. 에어로K는 지난해 면허 발급을 신청했지만 국토부가 같은 해 12월 반려했다.

국토부는 에어로K의 면허 신청 당시 국적사간 과당경쟁 우려와 청주공항 내 수용 용량 부족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많다고 판단했다.

이후 국토부가 항공사업법 시행령 개정을 이유로 면허 발급 신청 접수를 거부해 연기된 상태다.

국토부의 반려 이후 에어로K의 지분을 소유한 한화는 투자 의사를 철회하면서 투자금 전액 회수를 결정했다. 면허발급이 미뤄지면서 사업이 지지부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어로K는 한화의 투자금 회수 이후 “회사 설립·운영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재도전이 될 이번 면허 발급 신청이 청주공항 LCC 운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국토부가 에어로K의 발급 신청을 반려했던 이유였던 저비용항공사 과당경쟁 우려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에어로K가 신규 면허를 받더라도 청주공항에서 운항증명(AOC:Air Operator Certificate)을 획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항공운송 사업자에게 발급되는 AOC는 항공운송사업자가 안전운항을 수행할 능력을 갖췄는지 검증·심사하는 제도다.

운송사업자는 신규 면허 발급 이후 조직, 인력, 시설·장비, 운항관리, 정비관리, 종사자 훈련프로그램 등 안전과 관련된 제반사항을 국토부의 기준에 맞춰야 합격이 가능하다.

에어로K가 청주공항에 둥지를 틀고 3개월 간 국내선 운영 경험을 쌓아야 한다. 지난해 항공기 1만 5825편, 이용객 257만 여명이 찾아 타 지방공항에 비해 몸집이 큰 청주공항에서 충분한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에어로K는 항공기 운항이 몰리는 시간을 피해 운항 일정을 잡는 대안을 내놓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국토부의 저비용항공사 ‘과당 경쟁’ 우려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항공업계 관계자는 “과당경쟁에 대한 국토부의 주관적 판단에 청주공항 활성화가 걸려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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