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전환기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조사
15.2% ‘과의존 위험군’…여학생 더 많고 초등생 늘어

스마트폰중독.jpg
초등학교 4학년 이모(11) 양은 스마트폰 알람 기능을 이용에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일어나면 제일 먼저 카카오톡을 통해 친구들에게 온 메시지를 확인한다. 아침 밥을 먹으면서도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 받는다. 학교에 가면서도 쉴 새 없이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음악을 듣는다. 학교 쉬는 시간에도 유튜브에 올라온 메이크업 방송을 보거나 게임을 한다. 이모 양에게 스마트폰은 없어선 안 될 필수품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이용하는 초·중·고등학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조사와 비교해 여학생의 중독비율이 늘었으며, 연령대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최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15%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중독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올해 전국 학령전환기 청소년(초등 4학년·중등 1학년·고등 1학년) 129만 15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5.2%에 해당하는 19만 6337명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과의존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2016년 13.6%(19만 8642명)에서 지난해 14.3%(20만 2436명), 올해는 지난해 0.9%p 상승한 15.2%(19만6337명)로 꾸준히 증가했다. 초·중·고교생 7명 중 1명꼴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빠져 학업과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두 가지 모두에 중독된 '중복 위험군'도 6만 4924명이었다.

올해는 전 연령층에서 여학생 위험군이 늘어난 게 특징이다.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 남학생은 △중학교 2만 6567명 △고교 1만 8950명인 데 반해 여학생은 △중학교 2만 7994명 △고교 2만 3672명으로 남학생보다 많았다.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역시 중고교에서는 여학생이 남학생을 추월했다. 최근 게임이나 유튜브, 소셜미디어 같은 스마트폰 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여학생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면서 초등학생 위험군도 늘었다. 2016년 전체 초등학생 중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6.8%였으나 지난해 8.2%, 올해 9.8%로 매년 늘고 있다.

여가부 등 관계부처는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의 유형별, 연령별, 성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정책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이번 진단조사는 객관적 지표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이용습관을 되돌아보게 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과의존이 우려되는 청소년들의 특성을 고려한 전문적 상담과 치유서비스를 통해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