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역은 지자체 공약 머물러…정부 논의 끌어낸 곳도 대전
사업성검토·입지확보 이미 마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전지역 공약이자 국정과제라는 점에서 대전의 경쟁력이 월등히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자 시절인 지난해 2월 대전을 방문해 중증장애아동 가족 및 시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권역별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면서 “대전에 가장 먼저 세우는 것이 옳은 순서"라는 의사를 분명히했다.

현재는 보건복지부가 지역별 형평성을 들어 대통령이 대전에 짓기로 한 어린이재활병원을 전국 지자체 공모로 선회했지만 대전이 첫 건립지가 돼야 한다는 명분은 남아있다.

어린이재활병원 유치를 희망하는 경남이나 울산, 광주 등은 단순히 지자체장 공약이라면 대전은 지자체장을 넘어 대통령 지역공약이라는 점에서 타당성이 앞선다는 얘기다.

정부의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논의를 끌어낸 곳도 다른 곳이 아닌 대전이다. 대전에서는 2013년 연말 장애아동 가족들이 모여 사단법인 토닥토닥이 만들어졌다.

토닥토닥은 매년 기적의마라톤을 비롯해 홍보동영상 제작, 희망의 날개 언약식, 정책토론회 등을 꾸준히 개최하면서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운동에 힘써왔다.

2016년 9월에는 토닥토닥과 시민들의 노력 끝에 어린이재활병원 설립 근거를 마련하는 지방어린이재활병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20대 국회에 발의되기도 했다.

이 법률은 토닥토닥 김동석 대표의 아들이자 소아재활 치료시설이 부족해 전국을 떠돌아다니는 건우의 이름을 따 건우법으로 불리기도 한다.

우여곡절 어린이재활병원 1개소 설계비가 마련되고 공모에 돌입한 현재까지 어찌보면 대전의 장애아동과 시민들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로도 볼 수 있다.

대전시는 이미 사업성검토라든지 건립 입지도 확보해놓은 상태다.

시는 지난해 8월 종합적인 검토 끝에 설립부지를 확정했으며 이 곳은 시 부지인만큼 대전시의회 동의만 있으면 무리없이 설립이 가능하다.

시가 계획한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예정 부지는 교통이 편리한 데다 서대전IC와 인접해 충남 등 다른 지역의 접근성도 좋고 아이들이 다닐 특수학교도 인근에 위치해 있다.

타 지자체는 결국 시간부터 명분, 지자체 의지, 건립계획에서까지 오랜 시간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준비해온 대전시와 경쟁력이 차이날 수밖에 없다.

토닥토닥 김동석 대표는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은 대통령 국정과제이기 전에 대전지역 공약사항”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대전에서부터 시작하겠다고 지역 장애아동 가족들에 직접 약속한 부분이기에 우리들은 당연히 그렇게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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