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아드리아 내달말 영업 종료… 27년만에 역사 속으로
“온천지대 지속적 침체…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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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아드리아 홈페이지
<속보>= 대전유성관광특구가 잇따른 대형 호텔들의 폐업으로 무너지고 있다. <19일자 1면 보도>

지난 1월 1일 폐업한 호텔리베라유성에 이어 호텔아드리아까지 문을 닫게 되면서 유성관광특구의 침체를 뛰어넘어 붕괴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텔아드리아는 호텔 객실의 수익성 급감 등 경영상의 이유로 내달 31일까지만 영업을 한 뒤 폐업한다.

앞서 27일 오전 10시 이재하 호텔아드리아 대표는 전 직원에게 호텔 매각과 관련한 내용을 전달하고 향후 해당 부지활용 일부를 설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호텔아드리아에서 근무중인 40여명의 직원들은 재취업과 임금문제 등 남은 사안을 놓고 호텔 측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1991년 12월 문을 연 호텔아드리아는 최근 떠돌던 매각설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천안 소재 ㈜유성건설에 매각된 호텔아드리아는 토지 매각 대금이 165억원 수준이며 대상은 주차장 부지와 부대시설인 대온탕을 제외한 본 호텔 부지다.

호텔아드리아는 내달 31일까지 호텔영업을 실시하고 오는 8월 내부 정리기간을 갖은 뒤 9월부터 유성건설에서 해당 부지를 활용할 예정이다.

호텔아드리아를 매입한 ㈜유성건설은 호텔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21층 규모의 숙박시설(생활숙박시설 595실) 및 제2종근린생활시설을 짓겠다는 건축 허가를 지난 21일 유성구청에 낸 것으로 파악됐다.

호텔리베라유성에 이어 호텔아드리아까지 유성을 대표하는 대형 숙박시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며 유성관광특구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올해까지 유성관광특구에서는 프린스호텔과 알프스호텔, 갤러리호텔, 홍인호텔, 리베라호텔 등 다수의 지역호텔들이 문을 닫았거나 업종을 변경했다.

연이어 호텔·숙박시설이 문을 닫으며 유성 지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는 상황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호텔아드리아 폐업사태까지 발생해 주변 호텔업계에서는 “도미노 폐업이 우려된다”고 호소하고 있다.

주변 A 호텔 관계자는 “유성관광특구의 한 축을 담당했던 대형 숙박시설의 잇따른 폐업에 유성관광특구에 드리운 위기의 그림자가 더욱 짙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이 지역을 관광특구 표현했지만 사실상 유성 온천지대에 적극적인 투자가 없다보니 지속적인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곳을 활성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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