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온천 수요 감소·관광인프라 부족으로 휴가철도 ‘불황’
지역민은 타지역 떠나…할인이벤트·행사 유치에도 어려움

대전지역 호텔업계가 본격적인 휴가철에도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역 호텔업계는 휴가철을 맞아 이용금액 할인 상품을 내거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지만 여전히 객실 점유율이 늘고 있지 않고 있다.

9일 대전 호텔업계에 따르면 대전지역은 휴가철과 연계한 관광인프라 부재와 유성온천을 찾는 관광객 수요가 점차 떨어지면서 호텔 객실점유율도 지속 하락하고 있다. 지속된 대전지역 관광인프라 부족문제는 물론 외국 관광 선호 추세, 가족 단위 관광객 수요에 부응하지 못한 시설 등으로 지역 호텔들은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지역 호텔업계에서는 ‘휴가철 성수기’라는 말은 오히려 최악의 날로 간주하며 ‘비수기’로 내다보고 있다.

지역의 가족단위 관광객들은 타지역으로 벗어나고, 외부 유입 관광객들은 대전을 찾지 않으면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호텔업계에서는 일반 관광객보다 각종 행사와 세미나 유치 등을 통해 새로운 고객층을 창출하는 등 생존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실제 유성 관광특구 지역에 위치한 호텔은 휴가철 기간 객실점유율이 평소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A 호텔의 경우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객실예약 상황은 60%로 집계됐다. 이는 평균 객실점유율 55~60%인 상황과 같은 실적이다.

B 호텔 또한 같은 기간 객실 예약율이 40%로 조사됐으며, 이마저도 행사 진행을 위한 객실 이용이 대다수로 나타나 개인 고객이 예약한 객실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호텔 한 관계자는 “최근들어 각종 행사나 세미나 등의 수요가 많지 않아, 관련 계약을 성사시키는데는 어려움이 많다”며 “이 달 말부터 조금이나마 객실 예약률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전에서 1~2시간 거리에 워터파크, 스파 등 관광지 콘텐츠가 다양해지면서 지역 호텔업계는 더욱 침체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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