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상승세…출연 가수에 대한 기대감↑

음악 예능 전통강자 '히든싱어' 여전히 승승장구

시청률 상승세…출연 가수에 대한 기대감↑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JTBC '히든싱어'가 여러 음악 예능의 등장에도 제 자리를 굳게 지키며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국내 대표 가수와 그 가수의 목소리부터 창법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는 모창 도전자가 출연하는 '히든싱어'는 3년 만에 다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JTBC 예능 중에서는 최다 시즌이다.

22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히든싱어5 1회 시청률은 5.5%, 2회는 5.4%를 기록했으며 싸이가 출연한 3회에는 7.9%로 껑충 뛰어올랐다.

3회는 수도권 기준 시청률 8.8%로 전 시즌을 통틀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5회 린 편도 수도권 기준 시청률 7.7%로 집계됐는데, 특히 젊은층의 호응을 얻어 2049(20~49세) 시청률이 5.5%로 전 시즌 자체 최고를 달성했다.


3년이라는 공백기를 가졌음에도 같은 포맷으로 방송되는 '히든싱어'가 승승장구하는 비결은 우선 매회 쟁쟁한 가수들을 섭외하는 데 있다.

2012년 방송된 시즌 1부터 박정현, 김경호, 성시경, 조관우, 이문세, 김건모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출연했다.

장르도 가리지 않는다. 트로트 가수 장윤정과 박현빈이 출연했으며 이번 시즌에는 처음으로 댄스 가수인 싸이가 출연했다.

실존하는 가수뿐만 아니라 고(故) 김광석의 목소리를 복원해 김광석 편을 꾸미기도 했다.

원조 가수의 팬인 모창 도전자들의 실력이 수준급인 점도 또 다른 인기 요인이다.

시즌 2 신승훈 편과 조성모 편, 시즌 3 이승환 편과 태연 편, 시즌4 김진호 편과 민경훈 편, 시즌 5 강타 편에서는 모창 도전자가 원조 가수를 누르고 우승했을 정도다. 우승한 모창 도전자들은 그룹을 만들어 활동하기도 했다.

모창 도전자들과 원조 가수가 통 안에 들어가서 얼굴을 숨기고 노래를 부른 뒤 각 라운드별로 투표를 통해 진짜 가수를 가리는 프로그램 포맷 자체도 다섯 번째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시청자들의 관심을 꾸준히 받고 있다.

이 포맷은 중국, 태국, 이탈리아, 미국 등 해외로 수출되기도 했다.

다만 일부에는 시즌 5를 맞은 지금은 포맷이 단조로워진 데다, 음색이 독특해 모창이 힘든 가수는 출연이 힘들다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히든싱어'의 조승욱 CP는 프로그램의 꾸준한 인기 비결을 팬들이 함께 꾸미는 무대라는 사실에서 찾았다.

그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모창해서 누가 진짜 가수인지를 가려내는 추리게임의 요소도 분명히 있지만, 가수와 그 가수를 좋아하고 닮고 싶어하는 팬들이 꾸미는 무대라는 것이 '히든싱어'의 특징"이라며 "이 과정에서 우리가 몰랐던 가수의 인생 이야기, 음악의 재밌는 뒷이야기, 모창하는 팬들의 마음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CP는 "제작진 모두 각 회가 가수의 특집 쇼라는 마음으로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굵직굵직한 가수들을 섭외해온 '히든싱어'가 앞으로 또 어떤 국내 정상급 가수를 출연시킬지도 화제다. 앞서 제작진은 조용필, 박효신, 김동률, 나얼, 이소라, 비를 섭외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故 김광석 편이나 신해철 편과 같은 참신한 시도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조 CP는 "시즌 5도 앞선 시즌과 같이 11~13회 정도로 하게 될 것 같다"며 "아직 라인업 섭외가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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