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 산업활동동향 자료, 대전 생산자 제품재고 증가세 
충남 6개월연속 두자릿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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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충청권 산업활동이 후퇴를 거듭하면서 지역 경제지표에 일제히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

특히 산업활동의 후퇴는 기업심리와 소비심리 모두를 꺾는 결과를 가져오면서 지역경기 악화 전망이 당장 하반기부터 현실로 닥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31일 충청지방통계청의 ‘2018년 6월 중 충청지역 산업활동동향’ 자료에 따르면 6월 대전지역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11.0%, 전년 동월 대비 20.9% 각각 감소했다.

생산 부진은 생산자 제품 출하 감소로도 이어졌다. 6월 대전지역 생산자 제품출하는 전월대비 6.5%, 전년 동월 대비 14.0% 각각 줄었다.

생산자 제품재고 역시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234.0%), 식료품(67.4%), 담배(221.6%) 등의 폭발적 증가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2.3% 감소에만 그쳤다. 생산자 제품의 재고율이 높다는 것은 팔리지 못해 창고에 쌓여 있는 물건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경기 하강기를 반영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대전지역 생산자 제품재고의 경우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평균 11.4% 증가세를 꾸준히 기록했다. 충남의 경우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16.8%), 전기·가스·증기업(9.7%), 비금속광물(18.9%) 등의 약진으로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7% 증가했지만 재고지수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생산자 제품재고는 생산과 출하가 조정을 받으면서 전월대비 3.3%, 전년 동월 대비 15.8% 각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충남지역 재고지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6개월 연속 두 자리 수 증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산업활동의 부진은 기업의 체감경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대전·세종·충남지역 656개 업체를 대상으로 7월 기업경기 동향을 조사한 결과 제조업 업황 BSI(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는 전월보다 9p 하락한 68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소비심리 또한 불투명한 경기 지표를 따라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대전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92.6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3.4% 감소했으며 충남은 0.6% 감소하며 소비 위축세를 보였다.

가계소비 심리, 기업 심리를 가리지 않고 체감경기가 빠르게 식고 있음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 시행과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등의 충격이 서서히 본격화됨은 물론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와 같은 부정적 경기 전망 요소로 기업 경기전망은 빠르게 후퇴하는 중”이라며 “지역 경제의 불안정성은 더욱 커질 위험이 높은 만큼 충청권 기업만의 주력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인 신산업 발굴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정부가 성장 전략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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