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의심증세로 충남대학교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던 30대 여성이 1, 2차 정밀검사결과 모두 음성판정이 나왔다. 대전시는 그제 이 여성을 병원 격리치료에서 해제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경기도, 부산에 이어 대전에서도 메르스 의심환자가 나오자 시민들이 불안해했던 게 사실이다. 바로 3년 전의 메르스 공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보건당국은 메르스 의심환자에 대해 신속하고도 적절한 대처를 했다고 판단된다. 10개월 동안 두바이에서 거주하다 최근 귀국한 이 여성은 인척이 있는 서천에 머물다 발열과 근육통 증세로 지난달 31일 서천군 보건소에서 최초 진료를 받았다. 보건소 방문 후에도 병세가 나아지지 않자 그는 지난 2일 대전의 을지대학병원을 찾았다. 이곳서 메르스 의심보고를 받은 대전 서구보건소는 환자를 충남대병원 음압병실로 옮겨 격리조처에 들어갔다.

보건당국은 환자와 직원 등 접촉 의심자 70여명과 내원객 등을 상대로 감시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 적절한 조처다. 만의하나에라도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된다. 엄청난 피해를 입혔던 2015년 메르스 사태를 상기하고자 한다. 메르스가 전국을 강타해 186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고, 이중 38명이 목숨을 잃었다. 메르스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가름 할 수 있다. 초동대처 실패가 국가적 재난을 불러일으켰다.

올 들어 전국적으로 140여명의 메르스 의심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메르스 확진환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안심은 절대 금물이다. 중동국가와의 국제교류·여행 등이 빈번해지면서 메르스를 포함한 열대 풍토병의 유입 위험은 항상 도사리고 있다. 보건당국은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전염병에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 손씻기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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