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기초쌓고 50대에 활발
신진연구자 발굴·지원체계 중요

과학기술 분야 최고 영예인 노벨과학상의 국내 수상자 배출을 위해선 젊은 20~30대 신진연구자들의 발굴과 연구지원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국연구재단이 최근 10년간(2008~2017년) 노벨과학상 수상자의 논문 게재 및 피인용 실적을 분석한 결과 비교적 젊은 시기 핵심 연구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번 분석은 노벨과학상 수상자 78명의 심층 분석 결과이며, Elservier사의 스코퍼스(SCOPUS) DB를 분석에 활용했다. 분야별 다소 차이가 있지만 노벨상 수상자의 생애 전체 논문 수는 평균 292편이다. 화학이 가장 많은 347편, 생리의학 289편, 물리학 237편 등이었다.

이 가운데 상위 10% 저널(CiteScore 기준)에 게재된 논문은 46%인 134편이었다. 논문 1편당 평균 피인용 수는 115회에 이른다. 수상자의 노벨상 관련 논문(핵심연구 인용문헌)은 평균 8.4편으로, 생애 전체 실적의 2.8%에 불과했다.

그러나 노벨상 관련 논문의 65.5%가 상위 10% 저널에 게재됐고, 수상자 전체 피인용 수의 23.7%를 차지했다. 수상자의 연령대별 논문실적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노벨상 수상자들이 20~30대 창출한 논문은 생애 전체 실적의 16%에 불과했으나, 같은 시기 노벨상 관련 논문의 31%와 노벨상 관련 논문 피인용수의 40%를 창출했다. 젊은 시기에 이뤄진 연구 실적이 결국 노벨상 수상에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상자들의 생애 전체 논문은 연구 완숙기에 다다른 50대에 가장 활발했다. 50대 창출한 논문은 전체 실적의 27%, 같은 시기 노벨상 관련 논문의 20%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벨과학상 후보군으로 언급되기 위해선 필수 4대 요건(△새로운 발견일 것 △인류에 공헌할 것 △생존해 있을 것 △실험으로 증명할 것)은 기본이고, 연구논문 게재와 피인용 실적이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노벨상 수상자 배출이 없는 국내 역시 20~30대 신진연구자 중 노벨과학상에 도전할 수 있는 유망연구자를 적극 발굴하고, 독창적·독립적 연구를 조기에 착수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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