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선수 충원 계획 無, 승격해도 구단 운영 불투명

▲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이 지난달 13일 KEB 하나은행 K리그2(챌린지) 광주FC전을 앞두고 FA컵 16강전에서 전북현대를 꺽은 상승세를 이어갈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산 무궁화 FC 제공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모자라 한국 국가대표팀의 9월 A매치까지 소화한 황인범이 돌아온 아산무궁화FC가 15일 오후 7시 이순신 종합운동장에서 올해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한 광주 FC를 상대로 귀중한 1-0 승리를 거뒀지만 선수단과 팬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이는 경찰대학과 아산시가 공동운영하고 있는 아산무궁화FC의 선수 수급을 맡고 있는 경찰청이 신규선수 충원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2017년 아산으로 홈 구장을 옮겨온 아산무궁화FC는 2년차인 올해 리그 1-2위를 다투면서 K리그1 승격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기대가 높아지면서 홈 경기 평균 2000여명의 관중이 열띤 응원과 함께 힐링을 즐기면서 중소도시 아산에 축구 붐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월드컵 독일 전에서 손흥민의 골을 어시스트한 주세종 선수와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한 황인범 선수로 인해 아산무궁화축구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들려온 경찰청의 신규 선수(의경) 선발 중단 소식으로 경찰청에 대한 비난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축구 팬 A씨는 “무궁화축구단이 아산으로 옮겨올 당시 K리그 사무국 아산시 경찰청이 작성한 협약서에는 구단운영과 관련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6월 30일까지 서면통보하기로 되어 있으나 현재까지 경찰청에서는 구단의 존폐와 직결되는 선수수급 문제와 관련 아무런 통보도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이는 엄연한 계약위반이며 32만 아산시민을 우습게 대하는 오만한 작태로 규탄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국프로축구연맹관계자가 최근 경찰청에서 올해 신규 선수 모집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을 표명했다"며 "신규 선수를 뽑지 않으면 아산은 당장 다음 시즌부터 K리그 참가를 못 하게 돼 K리그 운영에 상당한 문제가 생긴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관계자는 “연맹이나 경찰청으로부터 아직까지 공식적인 통보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만약 선수 수급이 안될 경우 현재 33명의 선수 중 올해 6명이 전역 예정이며 2019년 시즌이 시작되기 전 13명이 전역예정으로 14명의 선수만 남게 돼 리그 최소 요건인 선수 20명을 채울 수 없어 2019시즌을 참가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만약 경찰청이 신규 선수(의경) 선발을 중단할 경우 아산무궁화는 올해 K리그1으로 승격한다고 해도 리그에 참가할 수 없어 K리그 운영의 차질이 불가피하고, 남은 선수 14명은 보직변경을 통해 일반의경으로 근무해야돼 선수들이 크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선수 20명으로 창단한 아산무궁화 유스팀(U-18) 역시 해체할 수 밖에 없어 이들 학생들이 선의의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산무궁화축구단 관계자는 “2020년부터 의경 모집이 중단돼 선수 충원이 끊길 것에 대비해 시민구단 혹인 도민구단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데 아직 구체적인 로드맵조차 마련하지 못한 상황에서 선수모집 중단은 충격일 수 밖에 없다”며 “구단을 하루아침에 없애는 것보다는 시민구단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2020년까지 시간을 주도록 연맹에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아산=이봉 기자 lb11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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