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아산만 방조제가 조성되면서 충남도와 경기도, 당진, 아산과 경기도 평택 등 지방자치단체끼리 크고 작은 분쟁이 끊이질 않았다. 분쟁의 중심은 아산호에 그어진 경기도 평택시와 충남 당진, 아산 관할권을 어떻게 책정하느냐 하는 경계선에 관한 것이다. 그에 따라 명칭을 경기도 측에서는 평택호로, 충남에서는 아산호로 굽히지 않았다. 어업관할 같은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것이어서 쉽게 양보가 이루어지질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 산업단지들이 들어서면서 발생하는 오염 문제도 양측에 갈등을 일으켰다. 매립지 관리권이나 연륙교 건설도 아직 해결을 못보고 있는 상태다. 사실 환 황해권개발이라는 국가적인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그 중심은 아산만과 그 주변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지방자치단체간의 갈등은 환 황해권 개발을 추진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그것은 양쪽 모두에게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일찍부터 갈등을 해소하고 상생을 추구하는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5년에는 당시 심대평 충남지사와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상생협약'을 체결하여 큰 기대를 모았고 그 이듬해에는 당시 이완구 충남지사와 김문수 경기지사가 4가지 구체적 합의가 포함된 협약서 서명까지 했었다. 하지만 협약서는 1회용으로 끝났고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너무나 정치적인 측면에서 협약이 성사되었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단법인 '평택·당진항포럼'이 출발하면서 양측 갈등을 해소하고 미래 지향적 성장을 모색하겠다고 나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 포럼은 해양수산부에 법인 등록까지 마쳤고, 그동안 갈등의 당사자인 충남도, 경기도, 평택, 화성, 당진, 아산 등의 지방자치단체가 모두 참여함으로써 실질적인 방안이 모색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무튼 평택·당진항 포럼의 출발이 오래 쌓아온 갈등을 해소하고 '환 황해권개발'의 동반성장을 위한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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