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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와 리더

    2018년 10월 12일(금) 제22면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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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환 충남본부 부장

    통계(統計)의 사전적 의미는 ‘수집된 자료를 정리하고 그 내용을 특징짓는 수치를 산정하여 일정한 체계에 따라 숫자로 나타냄’으로 정의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창시절 수학시간을 통해 통계를 배워야 했고 살면서 실생활과 관련된 무수한 통계를 접하고 있다.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과학, 스포츠까지 통계가 적용되지 않는 분야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통계는 우리의 실생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통계에 근거해 의사결정을 하기도 한다.

    선거기간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는 그 수치 자체만으로도 유권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정부가 발표하는 각종 경제지표는 기업의 경영 전반에 크고 작게 반영된다.

    통계는 누적되거나 반복되는 일정한 수치와 흐름을 통해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통계를 통해 아직 일어나지 않았지만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정부통계를 놓고 정치권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고 결국에는 국가통계를 총괄하는 통계청장이 잡음끝에 바뀌기도 했다.

    무수히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와 갈수록 복잡다양해지는 세상에서 정치 지도자가 통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지도자의 통계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철학은 시민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할 수도 있고 더 나빠지게 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취임 100일을 맞은 양승조 충남도지사의 도정 방향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4선 국회의원을 지내는 동안 대부분을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활동하고 위원장까지 역임했던 양 지사는 인구통계의 심각성을 절실하게 느꼈고 후보자 시절 공약부터 도백이 된 이후에도 심각한 인구문제를 도정의 중심에 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산적한 현안을 처리하는게 우선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양 지사의 도정 방향에 매우 동의한다. 일자리와 경제 발전도 물론 중요하고 기반시설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구소멸’이라는 무시무시한 단어까지 등장하는 인구절벽의 위기에 대응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다.

    취임 후 첫 결재로 ‘임산부 우대창구 개설’를 선택하고 ‘아이낳고 키우기 좋은 충남’을 도정 1순위로 둘 수 있었던 것은 통계에 대한 양 지사의 신념과 철학이 확고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 50년후, 100년후 충남의 미래를 위한 양 지사의 도정방향이 훗날 좋은 평가를 받기를 기대한다. 다만 대부분의 통계에 뒤따르는 ‘통계의 함정’은 반드시 경계하길 바란다.

    19세기 영국의 정치가 벤자민 디즈데일리는 "세상에는 세 종류의 거짓말이 있다. 그럴듯한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다"라고 말한 바 있다. 통계를 판단하고 이용하는 지도자가 사람들을 현혹하기 위한 왜곡과 거짓의 수단으로 통계를 악용하면 그 미래는 더없이 참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가 ‘통계의 함정’이라는 유혹에 빠지지 않고 ‘아이낳고 키우기 좋은 충남’을 위해 뚜벅뚜벅 걸어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