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초기 벤처기업을 발굴해 자금을 조달해 주는 창업활성화의 한 축인 ‘엔젤투자의 수도권 편중’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엔젤투자 유치기업 74%(321개)가 수도권 소재인 것으로 조사됐다.

엔젤투자는 벤처기업이 필요로 하는 자금을 개인 투자자들 여럿이 돈을 모아 지원해주고 그 대가로 주식을 받는 투자형태로, 창업기업 입장에서는 천사같은 투자라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이 11일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엔젤투자 유치기업수 및 투자액 현황’에 따르면 엔젤투자는 2013년 유치기업 171개사, 투자금 574억원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에는 435개사가 2142억원을 유치했다.

이중 총 유치기업 수의 74%인 321개사가 수도권에 소재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이 유치한 엔젤투자 규모 역시 전체 2142억원의 77%(1641억원)에 달했다.

또 충북과 제주는 사업설명회가 단 한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정부는 엔젤투자 활성화를 위해 민간위탁으로 투자상담회 및 설명회, 투자네트워크 구축 등의 보조사업을 시행하고 있는데, 지역에 따라 엔젤투자에 대한 정보 불균형 역시 심각한 상황인 것이다.

어 의원은 “엔젤투자 사업이 수도권 중심으로 운영되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엔젤투자가 전국적으로 확대돼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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