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친선경기에서 대표팀 정우영(가운데)이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18.10.12 superdoo82@yna.co.kr (끝)
묵묵히 뛴 정우영, 우루과이 침몰시켰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정우영(알사드)은 벤투호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은 후방부터 짜임새 있는 공격전개를 펼치는 '후방 빌드업'을 추구한다. 정우영은 '중원 사령탑' 기성용(뉴캐슬)과 함께 허리를 책임지며 빠른 공수 전환과 공격전개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기성용이 공격에 중점을 두는 역할이라면, 정우영은 포백 라인을 도우면서도 공격에 가담하는 멀티플레이어 성격이 짙다.

그는 벤투호에서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안정적인 플레이로 자신의 임무를 수행해왔다.

정우영은 벤투호 첫 A매치였던 코스타리카전과 두 번째 경기인 칠레전에서 제 몫을 다하며 벤투 감독의 신뢰를 쌓았고,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변함없이 선발 출격했다.

정우영은 이날 경기에서도 묵묵히 제 일을 수행했다.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를 앞세운 우루과이의 날카로운 공격을 중원에서 차단하면서 경기 흐름을 가져왔고, 빠른 공격 전환의 중심에서 우루과이 수비라인을 깨뜨리는 데 일조했다.

자신의 최대 장점인 프리킥 기회는 잡지 못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뛰었다.

정우영의 성실함은 1-1로 맞선 후반 34분 빛을 발했다.

손흥민(토트넘)의 오른쪽 코너킥을 석현준(스타드드랭스)이 헤딩으로 연결했고, 이 공이 수비수를 맞고 나오자 골문 앞으로 뛰어들어 슈팅을 날렸다.

공은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골은 우루과이전 역대 첫 승을 가늠하는 결승 골이 됐다.

정우영은 골을 뽑아낸 뒤 묵묵히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수비 라인에 힘을 보태며 상대 팀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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