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감사관실 감사 결과
도시公 ‘기관경고’ 실무자 ‘경징계’, 2인 1조 사육장 출입 수칙 불구
휴가 이유로 혼자 들어가 사고, 시스템 문제… 감독자 중징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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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지난달 발생한 대전오월드(동물원) 퓨마탈출 사건은 총체적 관리 부실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시 감사관실은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퓨마탈출 사건에 대한 감사를 통해 오월드 관리 기관인 대전도시공사 ‘기관 경고’, 오월드 원장과 동물관리팀장 ‘중징계’, 실무담당자 ‘경징계’ 처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감사관실에 따르면 오월드 사육장을 탈출했다가 사살된 퓨마는 동물원 보조사육사가 사건 당일 오전 8시30분경 청소 후 방사장 안쪽 출입문 잠금장치를 하지 않아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오월드 측은 이날 오후 5시에야 사육장에 있던 퓨마 4마리 중 1마리가 사라진 사실을 인지했다.

맹수류인 퓨마사육장은 반드시 2인 1조로 출입해야 하는 자체 안전수칙이 있었지만, 직원 휴가 등을 이유로 사건 당일 보조사육사 혼자 사육장을 출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직원 휴가 등을 이유로 지난달에만 13일간 1인이 사육장을 출입하도록 근무조를 편성하는 문제점도 드러났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도 오월드는 업무분담 없이 사육장을 혼자서 출입하는 등 규정을 위반하고 있었다고 감사관실은 설명했다.

안전관리계획에도 문제점이 지적됐다. 퓨마사육시설에 설치된 2개의 CCTV가 사건발생 당시 고장나 작동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었고, 오월드 동물사육장 중 6개소에 이중잠금장치 출입문이 설치되지 않았다.

시는 이번 감사 결과 나타난 안전수칙 위반, 근무조편성 등에 대한 문제점 개선, 동물원 휴장제 검토 등 동물원 운영 전반에 걸친 개선 조시를 요구할 계획이다.

이동한 시 감사관은 “(이번 사건은) 사육장 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은 직원 개인 문제가 아닌, 오월드 운영 시스템의 문제로 판단하고 관리·감독자에 더 강도 높은 징계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빠른 감사 결과 발표는 다음 주 예정된 대전시 국정감사에 대비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보기에 따라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감사결과를 궁금해하는 국민이 많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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