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는 목표를 넘어선 관람객 41만여 명을 돌파하며 21일 간의 일정을 마쳤다. 이날 오후 열린 폐막식은 윤제호 작가의 미디어쇼와 직지를 탄생시킨 고려의 의상들이 만나, 시공을 뛰어넘는 패션쇼가 펼쳐졌다.
이번 페스티벌은 ‘청주직지문화특구’로 지정받은 청주고인쇄박물관 일원의 시설과 프로그램을 연계해 활용도를 높였다. 근현대인쇄전시관, 금속활자주조전시관, 흥덕사지, 고인쇄박물관, 한국공예관 등 전시공간의 확대로 국제행사다운 규모를 과시했다. 평창올림픽에서 호평을 얻었던 ‘고려 건국 1100년, 고려황국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발굴 특별전’의 전시품 일부를 유치해, 직지를 탄생시킨 고려가 금속활자의 발명국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재 입증했다.
기록문화의 성지 청주, 인쇄문화도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도 받았다. 지난 1일 청주예술의전당에서는 세계인쇄박물관협회(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Printing Museums, IAPM)창립식이 개최됐다. 세계인쇄박물관협회(IAPM)를 공식 출범하는 결실도 맺었다. 지난 2016직지코리아의 성공적인 프로그램을 계승·발전하고 행사장 내 환경을 활용해 더 많은 시민 참여의 기회를 연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1377고려저잣거리는 기존의 고인쇄박물관 주차장에서 청주세계문자의 거리로 이동해 한층 더 안정된 연출을 선보였다.
행사장 내 흥덕로 ‘차 없는 거리’도 연일 거대한 캔버스로 변신해 목표 관람객 돌파를 견인했다. 도로 위에 색모래로 그림을 그리는 ‘그라운드 아트’는 가족들이 함께 하기 좋은 색다른 체험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에서 관람객들이 모여들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행사기간 직지 숲 주무대를 책임진 미디어쇼는 직지의 내용과 가치에 대한 현대적 해석으로 직지코리아만의 새로운 볼거리를 제시했다. 다채로운 공연과 도올특강, 유병재의 청춘토크콘서트, 골든씨드 토크콘서트 등은 행사를 풍성하게 했다.
직지의 내면적 가치에 주목해 기존 축제와 차별화하고 세계인쇄박물관협회 창립총회 등 기록문화 도시로서 청주의 국제적 위상을 다진 성과에 비해 아쉬운 점도 있었다. 조직위는 흥덕로 일대를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고, 금속활자주조전시관의 금속활자 상시 시연, 세계기록유산전 중 KBS이산가족찾기 생방송 등 축제 주무대를 청주예술의전당에서 고인쇄박물관 일원까지 확장하는 방식을 시도했다. 그러나 예술의전당과 고인쇄박물관 사이 왕복 4차선 도로로 인한 전시 공간의 이원화를 대비한 동선연계가 따라주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관람 기회 확대를 위한 21일의 행사기간이 오히려 축제의 주목도를 감소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조직위는 동시 다발적인 전국 축제 일정으로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 축제기간에 대한 절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청주시는 존치 작품들에 대한 이관작업과 세계인쇄박물관협회 네트워크 강화,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의 성공적인 건립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에 노력할 예정이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