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축구종합센터’ 건립 유치 팔걷어
국제대회 규격 거대 양궁장 유치 시동
고려대 운동부 지역선수 등록도 모색

세종시가 국제적 스포츠 도시 건설을 겨냥한 프로젝트에 본격 나선다.

세종시 위상에 걸맞은 지역색 강화 및 지역 이미지 홍보를 꾀하면서, ‘행정수도 위상 찾기’ 제2의 대안으로 스포츠 활성화를 택한 것이다.

우선 거대 스포츠 시설 유치 성공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시는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의 기능을 분산하는 제2트레이닝센터 건립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세종시·대한축구협회 등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내년 2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가칭) 건립을 위한 부지 공모를 실시한다. 파주NFC의 기능을 확대하는 시설인 ‘축구종합센터’ 건립 프로젝트는 2021년 착공 2023년 완공 시나리오를 품고 있다.

부지 규모는 파주NFC의 3배인 33만㎡(약 10만평)으로, 10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스타디움과 천연잔디 축구장 10면, 인조잔디 축구장 2면, 풋살구장 4면, 체육관, 수영장 등 부대시설, 축구과학센터 등을 갖추게 된다. 건립 예산 추정치는 1500억여원이다. 축구종합센터 입지는 협회의 실사와 평가를 거쳐 내년 2월 확정된다. 지방자치단체들의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현재 현재 충남 천안, 경기 김포·이천·화성시, 전북 전주 등 20여개 지자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건립 장소를 수도권으로 제한하지 않을 것이다. 교통 접근성과 지자체가 제시한 조건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한 후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문화체육관광부 등 중앙정부 위치, 사통팔달 교통요충지라는 이점을 앞세워 제2의 NFC 축구종합센터 건립유치를 시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시 관계자는 “신청 예정이다. 최근 축구협회를 방문해 공모와 관련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돌아왔다”면서 “세종시는 후발주자다. 입지로 신도시 외 3개 지역을 눈여겨보고 있다. 다만 축구협회가 땅 값이 비싸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추진된 한화 제2구장 유치 협의가 흐지부지 마무리 된 가운데, 시는 국제대회 규격의 거대 양궁장 유치 프로젝트도 어루만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스타급 선수 및 단체팀 지역 선수 등록을 이끌어내는 묘수찾기에도 나선다. 시는 우선 대학 스포츠 흥행몰이의 선두주자 고려대 소속 운동부(럭비·농구·아이스하키·야구·축구 등)를 전국체전 등 전국대회 세종 대표로 나설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본교 운동부를 세종 캠퍼스 산하 운동부로 전환, 선수 등록을 이뤄내는 게 핵심이다. 전 종목이 전국체전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되고 있는 고대 운동부를 세종캠퍼스 산하로 유치해 세종시 위상을 강화해보자는 것인데, 고대 측의 용단이 요구된다.

시 체육회 관계자는 “고대 측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조건 제시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외부 평가가 있다. 대한민국 행정수도 세종시 소속 선수라는 상징성, 세종시의 통큰 선수 지원 등을 지속적으로 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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