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출연기금 3067억원 배분…태안군 1503억 최다, 서산시 337억
“피해민 복리·공동체회복에 사용”

[충청투데이 박기명 기자] 태안 원유유출사고가 발생한 지 7일로 11년째을 맞는다.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국응복)은 7일 태안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년 전 삼성중공업 측이 출연한 지역발전기금을 오랜 진통 끝에 지난달 29일 피해민단체에 배분됐다”고 밝혔다.

삼성 측이 출연한 기금은 원금 2900억 원과 이자 167억 원을 포함한 총 3067억 원이다. 이중에 2024억원은 태안군과 서산시, 당진시, 서천군 등 4개 시·군 피해민단체가 구성한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이하 허베이조합)에, 나머지 1043억원은 (재)서해안연합회(보령시, 홍성군, 군산시, 부안군, 무안군, 신안군, 영광군 등 7개 시·군)에 각각 배분됐다.

시·군별로는 태안군에는 원금 1421억 원과 이자 82억 원을 포함한 총 1503억 원의 가장 많은 기금이 배분됐다. 또 서산시 337억 원, 당진시 61억 원, 서천군 123억 원이 각각 배분됐다. 또 서해안연합회는 보령시 399억 원, 신안군 153억 원, 영광군 123억 원, 나머지 홍성군과 군산시, 부안군, 무안군은 각각 92억 원의 기금이 배분됐다.

허베이조합명의로 배분된 기금은 현재 서산수산업협동조합에 일괄 예치됐으며 향후 조합원 모집이 끝나는 2020년 이후 본격적인 피해민의 복리증진과 지역공동체 회복을 위해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금은 대한상사중재원의 판결에 따라 허베이조합이 66%, 서해안연합회가 34%의 비율로 배분됐다.

문승일 허베이조합 상임이사는 “기금사업의 로드맵은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조기에 집행한다는 게 조합 측의 기본 방침”이라며 “기금은 피해민 복리증진과 공동체 회복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며 “자세한 사업계획은 허베이특별법에 정해진 대로 앞으로 구성될 대의원회의에서 결정되는 대로 집행한다”고 밝혔다. 기금의 성격에 대해서는 “유류피해지역 발전기금이 아니고 피해민 복리증진과 공동체회복을 위한 기금”이라며 “정관과 삼성과의 협약서에 명시된 대로 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응복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지나간 11년이라는 시간은 피해민들에게 너무나 어렵고 힘든 시간이었다”며 “우여곡절 끝에 기금이 배분된 만큼 허베이조합 직원 일동은 피해민들의 고견을 듣고 협력해 조합원이 주인인 조합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태안=박기명 기자 kmpark3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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