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리 청주시 청원구 환경위생과 주무관

지난 2013년 1월 추운 겨울, 나는 뜨거운 꿈을 안고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설레고 긴장된 마음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던 나의 첫 출근의 기억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처음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걱정스러웠던 것이 어제 같은데 벌써 6년여의 시간이 지났다.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내면서 가끔씩 뒤돌아 생각해본다. 나는 과연 꿈꾸었던 대로 공직생활을 하고 있는가.

처음으로 발령받은 곳은 주민센터였고 민원실 제 증명 발급 업무를 맡게 됐다. 민원인과 가장 가까이에서 소통할 수 있는 곳이었다. 사무실에 출근하자마자 쉴 새 없이 울려 대는 민원 전화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주변 선배 직원들의 가르침을 받고 항상 낮은 자세로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민원인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왔다. 그동안 나는 초심을 잃지 않는, 기본에 충실한 공직자의 모습을 꿈꿔왔던 것 같다.

초심이란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처음에 가진 마음으로 겸손한 마음, 순수한 마음이다. 이러한 초심은 청렴과는 뗄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공무원이라면 누구나 지켜야 할 6대 의무, 개인적으로 그중 청렴의 의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청렴이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뜻한다. 신규 공무원 때부터 청렴이란 말은 수없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청렴교육을 많이 받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청렴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금품·향응 수수 등 물질적이고 금전적인 것으로부터 멀리해야 하는 것뿐만 아니라 청렴은 친절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한다. 민원인에게 친절하게 응대하다 보면 청렴은 자연스럽게 지켜지는 것이며 부담스럽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것이다.

'초심을 잃지 말자.'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6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업무에 치이고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바쁘게 살다 보니 나의 처음의 열정적인 마음이 조금은 식어버린 것 같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아직도 민원인을 대할 때마다 부족함을 느낀다. 이럴 때일수록 첫 출근하던 날의 그 순간, 마음가짐을 생각하면서 반성하게 된다.

공무원 면접시험 때 면접관께서 해준 말이 기억이 난다. "공무원은 정직해야 하며 청렴해야 한다." 앞으로 공직생활을 하면서 꼭 잊지 말라는 뜻에서 그 말씀을 해주시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순간 그때의 그 말씀을 마음속에 새기며 청렴을 실천하기 위해 다짐해 본다. 그리고 훗날 민원인과 주변 동료들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공무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 당당해지기 위해 청렴을 실천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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