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저조 등 목표 모금 매년 감소…결핵단체 ‘한숨’

▲ DMZ에 사는 멸종위기 동물 이야기를 다룬 대한결핵협회 2018년 크리스마스 씰.
대한결핵협회 제공
[충청투데이 조성현 기자] 결핵 단체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결핵 환자의 치료와 자활을 돕기 위해 진행되고 있는 ‘크리스마스 씰’ 모금이 매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도내에는 1054명의 환자가 아직도 결핵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결핵은 결핵균에 감염되는 질병이다. 심할 경우 최고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의 결핵 환자 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80명으로 OECD 평균 12.24명의 약 7배에 달한다. 사망률은 5.1명으로 OECD 평균인 1.0명 보다 다섯 배나 높다.

결핵은 주변 사람들에게 전염시킬 위험이 크다는 점에서 주의를 필요로 한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결핵환자 역학조사에 의하면 접촉자의 약 1%는 결핵환자, 22%는 잠복결핵 환자로 집계됐다. 결핵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 5명 중 1명은 결핵에 걸린다는 뜻이다. 이에 대한결핵협회는 전국적으로 결핵 환자의 치료·자활 등을 돕기 위해 매년 10월 1일 우표 형태의 증표인 ‘크리스마스 씰’을 판매하고 있다.

대한결핵협회 충북지부도 크리스마스 씰 모금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나, 최근 10년 간(2008~2017년)간 목표 모금액을 달성했던 적은 2009년·2011년 뿐이다. 해마다 목표 모금액 달성률은 80%가량에 그치고 있다.

이는 인터넷 발달 등으로 우편물을 주고받는 문화가 사라지면서 씰을 사용할 곳이 없어져 자연스럽게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충북지부의 모금 목표액은 지난해(1억 1600만원)보다 800만원 줄어든 1억 800만원. 하지만 올해도 모금실적은 저조한 상황이다.

지난 10월부터 현재까지 충북지부에 모인 모금액은 목표액의 37.6%인 4065만원으로 모금 운동이 끝나는 내년 1월 말까지 목표 모금액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한결핵협회 충북지부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씰 모금은 취약계층 결핵 발견 및 지원 사업 등 결핵퇴치사업에 사용된다”며 “모금액이 저조하더라도 취약계층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씰의 의미를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성현 기자 jsh90012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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