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도정
투자유치 우수지자체 선정…평균소득은 전국 최하위권
KTX 세종역 저지 등 과제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3선의 이시종호(號)가 투자유치 실적을 배경으로 '전국대비 충북경제 4%'를 향한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상반기에 치러진 6·13 지방선거에서 야당은 물론 여당 조차 '도정 심판론'을 제기하는 등 따가운 지적과 비판도 적잖은 한 해였다.

충북도는 지난 6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투자유치 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충북이 선정됐다는 낭보를 알렸다. 민선 6기 당시 43조 6057억원을 투자유치한 점을 공인받은 셈이다. 그동안 유치 실적이 과대 포장됐다는 일각의 지적이 무색해 졌다는 평이다.

실제 충북은 2013∼2017년 수출 증가율과 2012∼2016년 1인당 지역내 총생산(GRDP) 증가율 부문에서 각각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기준 산업단지 지정면적 및 분양면적 증가율 역시 전국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지선 과정과 충북도의회에서는 이시종호(號)의 '충북경제 4%'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 지사와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공천 경쟁을 벌인 4선의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은 충북의 가구당 평균소득(지난해 3월말 기준 4240만원)이 전국 평균 5010만원에 못 미치는 최하위권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오 의원은 민선 6기에서 심혈을 기울인 △청주공항 항공정비단지(MRO) 사업 △오송 역세권 개발 △이란 2조원 투자유치 등이 모두 수포로 돌아간 점을 맹폭했다.

지난달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충북도가 2016년까지 유치했다고 공표한 기업 가운데 20% 가량이 투자를 철회했다는 쓴소리가 나왔고, 제천 등이 홀대 받고 있다며 도내 균형발전에 의문을 표하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시종호(號)가 방점을 찍은 '충북경제 4%'가 허수일 수도 있다는 시각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충북도는 새해를 '충북경제 4%' 달성의 분수령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지사의 임기 초반에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는 게 기저에 깔려있고 특히 민선 6기 때 끌어온 43조원을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충북도가 '충북경제 4%'가 실제의 수(數)임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도가 최대 역점을 두고 있는 강호축(강원~충청~호남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망 사업) 개발의 핵심인 충북선철도 고속화 사업(1조 3500억원)이 새해에 시동이 걸릴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사업은 일단 내년도 정부예산안에는 미반영됐다. 이제 예타면제를 받아 기획재정부 풀예산으로 사업을 개시하는 방법만이 남은 상태다.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는 이달 중순 각 시·도의 예타면제 사업을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이 사업의 시동 여부에 따라 새해 도의 첫 걸음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도는 민선 7기 출범 이후 정치적으로 위기를 맞았으나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반기 들어 민주당 이해찬 대표(세종시)는 KTX세종역 신설론을, 일부 호남권 국회의원들은 호남선KTX 단거리 노선을 각각 주장했지만 도와 충북정치권간 '철벽공조'를 통해 두 가지 안이 모두 무산됐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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