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웃는 청주 슬로건…사상최대 투자 유치 실적
오송역 개명 등 매듭못져, 
여대야소구도 유지 의회
혁신과 시행착오 줄타기

[충청투데이 김용언 기자] 올해 청주시는 6월 지방선거를 통해 한범덕 시장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새롭게 시정 방향 키를 잡았다.

2018년 청주시는 직무대행 체제로 문을 열었다. 전 해 11월 대법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승훈 전 시장의 상고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 이범석 부시장이 시정을 이끌었다.

업무 대행의 한계가 있었지만 시정 공백을 최소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6월 지방선거를 통해 민선 7기 시정을 책임지게 된 한 시장은 ‘함께 웃는 청주’를 슬로건으로 정했다.

도농 균형 발전과 시민 안전 최우선, 도시재생 등에 초점이 맞춰져 다양한 시책이 추진 중이다. 시민 소통 플랫폼 ‘청주 1번가’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아직 성과를 판단하기엔 이르지만 향후 민선 7기 시정 주요 방침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지난 10월 예술의전당 일원에서 열린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은 현존 세계 최고(古) 금속활자본 직지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렸다. 세계인쇄박물관협회(IPAM) 창립총회도 열려 의미를 더했다. 이달 중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이 개관한다.

민선 6기부터 이어진 투자 유치 성과와 정부 예산 1조원 시대를 연 점도 남은 민선 7기를 든든히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눈부신 성과와 달리 어두운 그림자도 있다. 주요 현안은 여전히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다. KTX 오송역 개명과 오송역세권 활성화, 통합 시청사 건립 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직원들의 일탈과 비위는 올해도 여전했다.

올해 초부터 팀장급 이상 공무원 8명이 향응과 이권개입 등으로 줄줄이 중징계를 받았다. 음주운전을 하거나 몰래카메라를 찍다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결국 국민권익위원회가 평가한 올해 청주시의 종합 청렴도는 전체 5등급 중 4등급을 기록하게 됐다.

시는 청렴한 자치단체 및 유능한 시정 구현을 위한 새 출발을 선언했다. 시민 신뢰 회복에 방점을 찍은 시정혁신 3대 분야 10대 과제를 내놨다. 실현 여부는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통합 2대 청주시의회는 혁신과 시행착오를 오갔다. 정당공천제 도입 이후 이어진 ‘여대야소’ 구도는 유지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의석의 과반 이상을 차지해 안정적인 시정 추진에는 탄력을 받게 됐다. 전체 39명 중 15명에 달하는 초선 의원들은 새로운 의회상 정립 매개체 역할을 했다. 해외 연수 개선과 소규모 주민 숙원사업비(재량사업비) 편성 문제 등을 짚었다.

자발적인 연구 활동으로 대안 찾기에 나섰고, 다선 의원들은 노하우를 활용해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의원 명의로 발의한 각종 조례안은 자체 심사 문턱을 넘어서지 못해 졸속 개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원내 교섭단체 관련 조례안은 ‘거대 양당의 짬짜미’라는 안팎의 반발 속에 상임위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를 제한하는 개정 조례는 재의 과정을 거쳐 폐기됐다. 상위법 검토와 충분한 논의가 부족해 의욕만 앞선 결과물이라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집행부 견제 등 의원 본연의 활동에 집중하는 모습이 요구된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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