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뺀 4개구 치열한 경쟁 중
이은권 “허태정 시장 공약 중구 야구장 신축 약속 지켜야”
총선 앞두고 정가 확전 가능성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대전의 새 야구장인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두고 자치구의 유치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한 국회의원이 야구장 유치전 전면에 나서면서 유치경쟁이 정치권으로까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이은권 의원(대전 중구)은 8일 허태정 대전시장을 대상으로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중구민들과 약속한 ‘중구 재창조 프로젝트’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허 시장이 대전의 대표적 원도심인 중구의 발전을 담은 ‘중구 재창조 프로젝트’의 핵심 공약 중 하나가 야구장 신축이다. 허 시장은 지방선거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5월 중구 공약발표를 통해 한밭종합운동장을 이전·신축한 뒤 그 자리에 2만석 규모의 새로운 야구장을 새로 짓는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는 야구장 주변의 보문산 관광권과 연계해 문화·관광·스포츠로 이어지는 가족체류형 관광벨트 조성 공약도 포함됐다.

하지만 야구장 신축 부지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대전시는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용역에 부지 선정을 포함시켰다. 지역 경제 파급효과와 야구장 관람객 편리성 등을 고려해 신축 부지를 정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현재 조성용역에서 검토되고 있는 야구장 신축 부지는 중구 한밭종합운동장 부지 외에도 동구 철도청 부지, 유성구 도안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유성구 구암역 일원, 대덕구 신대동 회덕JC 일원 등 5곳이다.
▲ 사진 = 충청투데이 DB

이 의원은 “허 시장은 한밭종합운동장 부지에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바탕으로 중구에서 52%가 넘는 득표율로 당선됐다”며 “그러나 기존 계획을 백지화하고 용역에 착수했다는 것은 중구민과의 약속이 단지 표를 얻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던 것이라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 간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공약발표 당시 허 시장이 말한 ‘대전의 원도심 중구에서부터 도시혁신의 새 바람이 시작될 것’, ‘중구 재창조 프로젝트로 대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던 지역 공약을 이행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 한 인사는 “야구장은 대전지역 자치구로서는 놓칠 수 없는 사업으로, 원도심의 경우 더욱 그렇다”며 “새 야구장 유치 경쟁이 총선을 앞두고 지역 정치권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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