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을 만들겠습니다.”

지난해 민선 7기 충남도가 저출산 현상에 대응해 내세운 캐치프레이즈(Catch phrase)다. 뒤집어 보면 부모되기 좋은, 부모가 편한 충남을 만들겠단 말도 된다. 더 나아가 저출산 해결을 위해선 근본적으로 청년이 살기 좋은 세상이 만들어져야 한다. 결혼 적령기의 청년층이 일명 ‘비혼주의’로 돌아서거나 출산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게 된다면 모든 출산정책은 말짱 도루묵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사회조사를 비롯한 통계와 주요 연구 결과에선 청년층의 혼인과 출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 출산율 저하로 인한 장래인구감소 추이는 현 시점에서도 심각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전국 합계출산율 0.96~0.97명로 1명선이 무너지며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앙부처와 지자체에선 이 같은 암울한 예측에서 벗어나기 위해 갖가지 정책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는 출산 시 장려금이나 수당을 지급하는 제도 등이 추진되고 있지만 만 29세 미혼인 기자 입장에선 다소 냉소적일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시책들이 출산 분위기 조성에는 한 몫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는 현실과 여건이 받쳐줄 때 의미가 있다. 저출산 현상은 고용 여건과 노동 환경, 교육 및 보육, 거주 문제, 정주 여건, 의료, 문화, 여가 등 사회 전 영역에 걸쳐 태어난 ‘괴물’과도 같은 것이다.

“결혼과 애 낳는 건 남은 인생을 송두리째 거는 것”이라고 표현한 한 지인의 말처럼 청년층은 혼인과 출산의 벽 앞에서 무기력할 수밖에 없다. 좀 더 문제의 원인에 다가간 방안이 제시될 때다. 이를 위해선 올해 재편된 도 저출산보건복지실 뿐만 아니라 모든 실국이 서로 연계된 유기적인 행보를 보여야 할 것이다. 원인은 모든 분야에 있기 때문이다.

조선교·충남본부 취재부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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