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학생 유인 기대 높았지만 약교협 보이콧에 선정 지연
대학 행정·교무 부정적 영향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우수 학생의 지역 유인 효과로 기대를 모았던 약학대학 신설 확정안이 표류하고 있다.

당초 지난달 말, 늦으면 이달 중 계획된 약대 신설 선정 발표가 내달로 연기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개강과 맞물린 신청 대학들의 교무 정상화가 상대적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약학계에서 약대 신설 관련 심사위원회에 참여를 결정함에 따라 향후 심사 일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앞서 교육 당국의 일방적인 약대 신설 방침에 반발한 약학교육협의회(이하 약교협)가 심사위 불참 보이콧에 돌입하면서 일정에 차질을 빚어 왔다.

당장 심사위가 꾸려지고 빠르게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신설 약학대학의 명단은 내달 중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남은 이달 보름간 서류평가를 마치고 2차 면접평가, 최종 종합평가 절차를 모두 마무리 짓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신청 대학들의 중론이다.

당초 1월 말까지 발표될 계획이었던 신설 약대 발표 일정이 두차례에 걸쳐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신청 대학들은 전전긍긍이다. 발표가 늦어질수록 대학 행정과 교무에도 부정적 영향이 커지기 때문이다.

앞서 충청권내 대학 중 약대 신설을 신청한 곳은 △을지대(대전) △유원대(충북) 등 2곳이다. 약학대학 신설 신청을 준비했던 호서대(충남)는 이사회 동의를 구하지 못하면서 선정 대학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전국적으로는 △부산(동아대·부경대·고신대) △전북(군산대·전북대) △강원(상지대·한림대) △경북(대구한의대) △제주(제주대) △광주(광주대)를 포함한 총 12곳이다.

현재 전국 35개 약대에서는 총 1693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수도권에 위치한 16개교에는 848명이 재학 중이며 이는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뒤이어 경상권 8개 대학에 360명, 전라권 6개교 275명, 충청권 4개 대학 160명, 강원권 1개 대학 50명 등의 분포를 나타냈다.

충청권 약대 재학생은 경상·전라권 대비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2010년 교육과학기술부는 15개 약대 신설과 관련해 경기 5개교, 대구·인천·충남·전남·경남에 각각 2개 대학을 선정했다. 특히 전남 지역은 지역 안배를 고려해 2개 대학 선정됐었다. 지역 안배가 이번에도 주요한 잣대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신청 대학 관계자는 “이달 중 최종 평가 절차가 마무리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개강 이전에 맞춰 약대 신설 행정절차를 준비해놓은 상태이기때문에 발표가 미뤄진다면 선정 결과에 상관없이 교무 정상화도 그만큼 미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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