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맨에서 길을 찾은 김민우 "최대한 긴 이닝 소화하고 싶어"

▲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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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민우 "양현종·김광현처럼 팀 대표하는 선발 목표"

트랙맨에서 길을 찾은 김민우 "최대한 긴 이닝 소화하고 싶어"

(오키나와=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용덕(54) 한화 이글스 감독은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돌 5명의 투수를 일찌감치 정했다.

한 감독은 아직 공개하기 어렵다고 했지만,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이 원투펀치, 박주홍과 김재영까지 4인은 거의 확정적이다.

베일에 싸인 건 나머지 한 자리인데, 현재까지는 김민우(24)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지난 24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김민우는 "아직 감독님께 선발진과 관련해 들은 얘기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박)주홍이와 (김)재영이만 정해져 있고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건데, 그것만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부에서는 김민우를 가장 앞서 있는 선발 후보로 꼽지만 정작 본인은 부족한 게 많단다.

2015년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뽑힌 김민우는 지난 시즌 23경기에서 99⅓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선발 투수로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심한 기복 속에 성적도 5승 9패에 평균자책점 6.52로 부진했다.

그는 "입단했을 때부터 기대를 많이 받았고, 그만큼 기회를 받았지만, 그에 걸맞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며 "팬들이 비난하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당연한 비판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책했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욱 답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성격 때문일 수도 있는데, 잘 던져도 늘 걱정했다. 그날 경기에서 안 됐던 부분에 빠져 있었다. 매번 자책하고, 스스로 물음표를 던진 게 독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돌아봤다.

그래도 조금씩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

김민우는 "트랙맨에서 집계된 회전수와 릴리스 포인트 수치를 통해 방향성이 조금씩 잡혀간다"고 했다.

투구마다 트랙맨에서 나온 자신의 수치를 체크하며 가장 좋았을 때의 투구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에 신경을 쓰면 길이 보일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김민우는 "올 시즌에는 지금까지 보여줬던 것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자신이 있다"며 "선발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KIA 하면 양현종, SK 하면 김광현이 거론되는 것처럼 한화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를 떠올릴 때, 그게 제가 되고 싶다"며 "이겨내고 싶고, 잘하고 싶다"고 거듭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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