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후보지 인근 부동산 상승
갭투자자 개입… 시민 피해 우려

[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신축 야구장 부지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후보지 인근 부동산 시장이 들끓고 있다.

11일 본보 조사에 따르면 ‘야구장 건립 유치’라는 굵직한 현안사업이 수면위로 오른 시점을 기준으로 자치구들마다 각축전을 벌이고 있지만, 후보지 인근 부동산 시장도 만만찮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 현안사업은 사업후보지로 지정될 경우 ‘유입인구 증가→침체된 시장 활성화’에 따른 '부동산 가치 상승'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만큼 자치구마다 단점보다 장점을 부각하며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초미의 관심사인 베이스볼드림파크(대전야구장)은 분기점 후보지는 5곳으로 교통접근성, 경제성 등을 고려하며, 조성용역착수보고회만 개최됐을 뿐 아무런 결과물이 없다.

그러나 문제는 ‘어짜피 신축야구장으로 낙점될 부지는 1곳’이라는 결론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후보지 인근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최초 유력지로 거론됐던 중구(한밭종합운동장 철거 후 신축)의 경우 부동산 시장 움직임이 심상찮다.

슬라이드뉴스1-야구장-대전시홈페이지.jpg
▲ 사진 = 대전시 홈페이지
지하철 1호선, 2호선(트램) 등으로 역세권·트램세권이라는 수식어까지 더해지며 지난해 11월부터 대장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센트럴파크, 대전센트럴자이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각각 3500만원, 2950만원 가량 오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목동·선화동 등 순항하고 있는 도시정비사업에서도 로얄층(조합원 세대)에 프리미엄 형성이 진행 중이다.

이후 유치전에 뛰어들은 대덕구 신대동 또한 지난해 말 분양을 마친 신탄진동일스위트리버 아파트의 프리미엄이 2000만~2300만원 정도로 형성되고 있다.

동구의 경우 베이스볼드림파크 유치전에 대전역세권사업에 대한 기대심리까지 더해지며 인근 아파트는 물론 그간 차갑게 얼어붙었던 상가임대문의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야구장 설립’관련 공약들이 수면위로 오르며 가뜩이나 열기가 오른 지역 부동산이 꿈틀거리고 있다"며 “결국엔 사업지로 선정되는 곳은 한 곳일 텐데 자금력으로 중무장한 갭투자자들이 투자가치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개입할 경우에는 지역민들에게 큰 타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