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재학생들에게 지원하는 장학금의 적정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는 보도다. 장학금 수혜 학생 가운데 취업과 동시에 외지로 떠나거나 장학금을 지역사회에 환원하지 않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학금 액수와 지급 범위를 둘러싸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충북도의회에서 조차 로스쿨 학생에 대한 장학금 지급이 도마에 오른 걸 보면 개선 방향을 모색해 봄직하다.

로스쿨에 장학금을 지급하는 곳은 충북인재양성재단이다. 이 재단은 국가와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 갈 동량을 키우기 위해 설립된 인재양성 기관이다. 충북도와 12개 시·군이 출연한 기금과 뜻있는 지역 인사들의 기탁금으로 설립·운영되고 있다. 충북인재양성재단에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충북대 로스쿨에 지원한 장학금은 7억9500만원이나 된다. 2009년에는 학생 7명에게 1000만원씩, 이듬해부터 2016년까지는 141명에게 50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했다. 지난해부터는 학생 10명에게 25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도내 중학생(30만원), 고등학생(90만원)의 장학금 보다 훨씬 큰 금액이다.

로스쿨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향상과 지역 인재로서의 애향심 고취라는 측면에서 장학금 지급을 나무날 일은 아니다. 강호축(강원~충청~호남을 연결하는 국토 발전축)의 중심도시인 충북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인재양성을 요구받고 있다. 충북인재양성재단이 우수인재발굴을 위한 미래지향적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는 이유다. 관건은 충북이 길러낸 인재들이 지역에 기여하는 선순환구조가 돼 있느냐다.

장학금을 받은 로스쿨 졸업생의 극히 일부만이 자신이 받은 혜택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다고 한다. 로스쿨 졸업생이 지금까지 낸 기탁금과 기탁의사를 밝힌 금액을 합해도 1000만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로스쿨의 연원이 비교적 짧다보니 아직 졸업생들이 사회에 정착을 하지 않았을 수 있다. 비단 장학금 수혜를 받아서가 아니라 지역이 배출한 인재들이 지역의 주춧돌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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