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철도를 청주공항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세종시가 타당성 용역 중인 '대전·세종 광역철도'(대전도시철도 1호선 반석역~세종) 구간을 충북선으로 연결, 청주공항까지 연장하는 개념이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어제 '대전도시철도~세종~오송~청주공항'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용역 추진을 공식화했다.

명분은 그럴 듯하다. 세종시의 도시화와 더불어 이동인구의 광역화 추세에 따른 대중 교통망 구축은 필수적이다. 세종시가 구상 중인 대전·세종 광역철도 역시 타당한 논리를 담고 있다. 현재 수도권 전철이 천안역까지 와 있고 향후 청주공항까지 전철 연장사업이 계획돼 있기 때문에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충북도 구상은 청주시가 지난해 9월 세종시와의 상생 발전방안의 하나로 내놓은 것이다.

다만 고려할 사안이 적지 않다. 현재 추진 중인 충청권 광역철도망(논산~대전~세종~청주공항)과는 별개의 구간이라는 점에서다. 충청권 광역철도망 전체구간 총 106.9㎞ 가운데 1단계 사업인 계룡~신탄진 35.3㎞ 구간은 오는 2024년 완공 계획으로 돼 있다. 반면 신탄진~조치원 22.5㎞ 구간을 연결하는 2단계 사업은 아직도 오리무중인 상태다. 이미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신규 사업에 반영됐다. 지방정부간 합의를 거쳤고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선정됐는데도 답보 상태다 .대전은 적극적인 반면 그밖의 시·도는 미온적인 입장인 탓이다. 대전은 충청권광역철도망에 대전도시철도 3호선 기능을 이미 설정해 놓았다.

결국 대전도시철도 1호선~세종~청주공항까지 연결하는 방안과 논산~대전~세종~청주공항 구간 등 두 가지 사업을 어떻게 추진할 것이냐는 문제가 남는다. 대단위 국가사업인터라 사업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과정에 여러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충청권 4개 시·도가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갈지가 핵심이다. 세종시의 기존 대중교통체계와의 효율성 및 적합성 여부, 통과노선에 대한 충청권 시·도의 사업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 반영에 이르기까지 갈 길이 멀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