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지난해 밭 1400여ha 피해
올해 5~6월도 평년보다 비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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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농업용수 이용이 급증하는 봄철 갈수기를 앞두고 강수량에 큰 영향을 받는 밭작물의 가뭄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충남에서는 지난해 가뭄이 지속되면서 1400여㏊ 규모의 밭작물 피해가 발생한 바 있는데 올해 5~6월 강수량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기상청 대전·세종·충남지역 3개월 전망에 따르면 4월 강수량은 평년(46.7~71.6㎜)과 비슷하겠지만 5월은 평년(73.6~117.6㎜)과 비슷하거나 적고 6월은 평년(118.6~181.4㎜)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는 4월 강수량이 135.4㎜로 평년보다 높았고, 5월은 112.3㎜로 평년 기준 상한치에 조금 못미쳤다.

또 6월은 106.7㎜로 평년보다 감소한 데 이어 7월 3일부터 8월 23일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밭작물 1436㏊, 특작물 1087㏊, 벼 659㏊, 과수 888㏊ 등 총 4070㏊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다만 15일 기준 도내 담수호(석문호 제외)와 저수지 수량은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보령댐도 51.2%로 지난해 동기간(34.6%)보다 늘어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내기 등에는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밭작물은 저수지 등 물을 끌어오기 힘든 구조로 강수량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게 실무진들의 설명이다.

현 시점에서는 지난해 가을 재배하기 시작한 마늘과 양파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5~6월에 이어 지난해처럼 지속적으로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를 위한 대비책으로는 급수차 임차와 관정, 호스 연결, 스프링쿨러 설치 등이 있으며 도는 국비 60억원을 포함해 총 110억원의 예비비를 확보한 상태다.

앞서 지난해 밭작물 피해에는 예비비 37억여원이 투입된 바 있다.

도 관계자는 “밭작물은 강수량이 많은 것보다도 자주 내려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가뭄에 대비한 재배기술을 알리기 위해 영농 지도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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