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 공사 타절 공시 공공성 확보에 市도 긍정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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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대전 둔산동의 한복판에 대형 쇼핑센터를 지으려는 이랜드그룹의 꿈이 결국 무산됐다. 대신 이랜드그룹은 이 부지에 민간임대주택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16일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이랜드건설이 이랜드리테일과 계약한 '대전둔산NC공사'가 15일 타절됐다고 공시했다.

대전둔산NC공사는 이랜드그룹사인 이랜드리테일은 앞서 2011년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소유의 서구 둔산동 928번지 일원 부지를 매입하고 지하 9층 지상 13층 규모의 쇼핑센터(NC백화점)를 목표로 2015년 7월 착공에 들어갔다.

그러나 수익성 부족과 자금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 2016년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당시 유성구 도룡동 신세계사이언스콤플렉스와 유성구 용산동 현대아웃렛 등의 대형 유통시설이 대전에 진출키로 하면서 이랜드 측이 부담을 느끼면서다.

이랜드리테일은 돌파구 마련을 위해 설계변경을 검토, 지하 6층 지상 40층, 연면적 8만642㎡에 업무시설(오피스텔 420실) 및 근린생활시설을 건축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지난해 7월 서구청으로부터 건축허가변경을 받아냈다. 그러나 결국 이 사업 역시 백지화시키기로 했다.

대신 공공성이 확보된 민간임대주택으로 선회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리테일컨소시엄(이에셋투자개발·이랜드건설·한국자산신탁)이 지난해 11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선정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민간제안사업 공모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돼 민간임대주택사업을 추진하면서다. 현재 서울 신촌과 부산 금정구에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사업을 추진 중으로 세 번째 사업 대상지로 대전을 낙점한 것이다.

도시계획 변경 없이 즉시 주택건설이 가능하고 준공됐거나 공사 중인 사업장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장 요건 상 현 둔산동 쇼핑센터 부지가 그 요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또 이 용지가 상업용지로 오피스텔을 지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맞아 떨어진 셈이다.

이로써 한동안 방치되온 NC쇼핑센터 부지는 민간임대주택으로 빛을 볼 전망이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민간제안사업은 전체 세대수를 무주택자에게 주변 임대료 시세의 95% 이하로 공급해야 하며 전체 세대수의 20%이상은 주변 임대료 시세의 85% 이하로 청년·신혼부부에게 특별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랜드측은 이번 민간임대주택사업을 통해 오피스텔을 짓고 약 43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 외부자금 조달을 위해 임대주택 건립용 SPC(특수목적회사)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인가를 위해 대전시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사업이라는게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야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임대주택사업으로 추진하게 됐다"며 "사업자체가 공공성에 부합하고 정부시책사업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쇼핑몰과 근린생활시설 계획은 접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준비단계로 대전시와 큰 틀에서 합의 중이다. 지자체 차원에서 청년주거에 고민이 많고 정부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업이란 점에서 대전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백화점 부지도 공정단계가 터파기에서 중단됐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도 높지 않았고 상업용지에 오피스텔을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모든게 잘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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