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는 누구인가…'아돌프 히틀러 결정판' 출간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홀로코스트'를 자행한 아돌프 히틀러.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모습까지 속속들이 파헤친 평전이 국내에 출간됐다.

1971년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 작가 존 톨랜드가 1976년 쓴 '아돌프 히틀러 결정판'(페이퍼로드 펴냄)이다.

결정판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방대한 자료 분석과 주변 인물 인터뷰를 바탕으로 히틀러 삶을 촘촘하게 엮어냈다.

저자는 무려 10여년에 걸쳐 200여명을 인터뷰하고 미공개 일기, 서한, 공식 문서 등을 분석해 이 역사서를 완성했다.

이 책은 출간 이후 가장 많이 판매된 베스트셀러이자 가장 많이 인용된 히틀러 관련 서적으로 알려졌다.

부관과 비서, 운전기사, 개인 조종사와 주치의, 여동생 파울라 등 최측근들을 인터뷰해 히틀러의 여성 편력, 부하들의 암투와 견제 등 알려지지 않은 내용까지 생생하게 소개한다.

히틀러가 전쟁광이 된 이유 중 하나가 그가 성불구자였다는 속설이 있다. 책은 히틀러가 청년시절 연애 끝에 동반자살을 기도하기도 했고, 정치인이 된 뒤에는 볼프라는 가명을 쓰며 운전기사와 밤거리를 돌아다니기도 했다고 소개한다.

저자는 선입견을 배제하고 역사적 사료에 근거해 히틀러 삶을 촘촘하고 객관적으로 조명했다.

히틀러의 젊은 시절부터 광기로 가득 찬 전쟁 시기까지 주요 순간을 마치 옆에서 지켜보는 것처럼 놀라우리만큼 세세하게 묘사한다.

그가 평전 집필을 위해 녹음한 인터뷰는 미 의회도서관에 영구 소장됐다.

저자는 "히틀러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모순적인 사람"이라며 "루시퍼와 프로메테우스를 합친 비뚤어진 천사"라고 평가했다.

존 톨랜드는 일제의 흥망과 태평양전쟁을 다룬 '떠오르는 태양'으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한국전쟁을 조명한 '존 톨랜드의 6·25전쟁'도 국내에 출간됐다.

민국홍 옮김. 1권 848쪽. 2권 724쪽. 각권 3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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