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순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
흙수저·비고시 출신 1급까지
38년 공직 … “시민 편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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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부지사는 '고졸 7급 공채'로 공직에 들어선 뒤 비고시 출신 최초로 행정안전부 지방재정세제 국장을 맡는 등 1급까지 오르고 퇴직했다. 관가에서는 '입지전적의 흙수저 신화'를 쓴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도·농복합 도시인 상당의 두 가지 '발전동인(動因)'도 정치관과 궤를 같이했다. 정 전 부지사는 "상당에 관광 및 휴식산업을 접목하고 싶다"며 "환경도 보존하면서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하고 휴식산업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밑그림을 소개했다. 공직생활 38년의 녹록지 않은 경험을 토대로 '새 발전축'을 창출할 자신이 있다고 부연했다.
또 "농가에 행복을 만들어 주고 싶다.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많이 연구하고 있다"며 "가덕, 미원, 낭성 등의 농축산물이 청주시민의 소비로 연결될 수 있는 유통망을 어떻게 구축할 것이냐를 두고 많은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 부지사는 "공직에 몸담았을 때 지방재정 확충 등 불합리한 제도를 바꾸는 것에 열중했고 많은 어려움을 뚫고 결국 결실도 맺었다"면서 "상당지역이 상대적으로 발전이 뒤쳐져 있는 만큼 도약의 기회는 더 많은 게 아니냐"고 낙관했다.
일각의 진보진영간 후보 단일화론에 대해선 "창원 성산 4·3 보궐선거에서 단일화를 통해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당선되고 나서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상당의 정치지형이나 유권자 성향을 볼 때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상당지역이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을 띄고 있는 만큼 최근 출마를 선언한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얻을 득표수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단일화 보다는 중앙당에서 이길 수 있고 이미 검증된 후보를 공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게 정체성에 맞는 것이냐는 당내 일부의 지적과 관련해선 "6·13 지방선거 당시 시장후보 경선을 치렀고 공모 절차를 밟아 지역위원장을 맡았다"며 "저의 민주당 입당을 문제 삼는 것은 당의 결정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반론을 폈다.
정 전 부지사는 "제가 걸어가는 방향은 전혀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며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나 열심히 살아온 흙수저도 국회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1958년생인 정 전 부지사는 청주고를 졸업하고 주경야독(晝耕夜讀)으로 청주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청주시 수도과를 시작으로 청주시 부시장, 충북도 최장수 경제통상국장, 행정자치부 지방재정세제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