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안전실천 24시]

지난 달 21일 오후 6시 52분경 울산의 한 터널 안에서 6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현장은 터널 밖까지 줄지은 차량으로 정체가 심했으나, 구급차와 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터널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자 차량 200여대가 마치 모세의 기적처럼 터널 양쪽으로 갈라지면서 길을 비켜줬고 덕분에 부상자를 신속히 이송할 수 있었다. 이처럼 소방차나 구급차의 재난현장 도착시간 단축은 시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척도라 할 수 있다.

대전소방본부에서는 ‘Golden Time’확보의 중요성을 모든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지난 13일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을 주요 차량정체구간에서 일제히 실시했다.

하지만 이러한 훈련과 지속적인 홍보활동에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차량과 교차로에서의 꼬리물기, 주택가 이면도로 양면주차 등의 이유로 긴급차량의 5분 이내 도착률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피양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방차량의 3회 이상 피양 요구에 불응하는 경우, 출동중인 소방차 앞에서 20초 이상 계속 주행하거나 소방차량 대열에 끼어드는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또 소방공무원에게 불법 주·정차차량에 대한 단속권을 부여하는 등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지만 ‘긴급차량을 보면 양보해야 한다’는 안전문화 의식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골든타임은 가끔 언론에서만 접할 수 있는 미담사례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운전중에 소방차나 구급차 등 긴급차량을 만나게 되면 당황하지 말고 우측 가장자리로 피해 최대한 진로를 양보해 주면 된다. 편도 2차선 도로에서는 긴급차량이 1차선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2차선으로 양보하고, 편도 3차선 이상에서는 긴급차량이 2차선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좌·우로 양보하면 된다.

아울러 대전소방에서는 출동지령시스템의 지속적 개선과 반복된 출동훈련을 통해 단 1초라도 재난현장에 신속히 도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재난현장이 내 집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소방차 길 터주기에 적극 동참해 주길 당부한다.

<대전시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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