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후보들은 전대 당일 봉사현장에서 개표결과 시청

한국당, 체육관 전대 없앤다…비용 아껴 저소득층에 기부

당권 후보들은 전대 당일 봉사현장에서 개표결과 시청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자유한국당은 정치권에서 '돈 먹는 하마', '동원경선의 온상'으로 불려온 전당대회의 고비용 구조를 없애기 위해 차별화된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다음 달 3일 전대를 열어 대표를 비롯한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그러나 전국대의원대회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실무적인 개표 절차만 진행하는 형태의 행사를 마련했다.

통상 전대는 수천 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사전 행사와 정견 발표, 개표 결과 소개 등 대규모 이벤트로 치러진다. 또 전국의 대의원들이 100~200대의 전세버스를 나눠타고 행사장을 찾는데 한국당은 이런 가능성을 사실상 차단해 버린 것이다.

이를 위해 전대 당일 오전부터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민생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개표 결과도 현장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보도록 했다.

개표 결과가 발표되는 국회 헌정기념관에는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 안상수 전대 의장 직무대행, 이인제 선거관리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와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각 캠프 관계자만 우선적으로 참석한다.

따라서 후보들은 봉사 현장에서 자신의 당락을 알게 되고, 이후 당선자들은 서울로 상경해 기자간담회를 통해 소감을 밝히는 식으로 진행된다.

봉사 현장과 개표 결과 발표장은 당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또 전대 당일은 개표만 진행할 수 있도록 모바일투표와 시군구별 투표를 전대 하루 전에 모두 마칠 수 있도록 일정을 짰다.

한국당은 이렇게 하면 '체육관 전대'가 자연스레 없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과거 수억 원에 달한 전대 비용을 2천만 원으로 대폭 줄였다고 한다.

한국당은 절약한 전대 행사비용 3억 원을 전대 당일부터 순차적으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에게 기부할 계획이다.

염동열 사무총장은 "봉사와 기부가 있는 전대를 시작으로 기존의 고정관념과 관습에서 벗어나 진정 국민을 생각하는 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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