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모잠자리는 '자연환경보전법'에 의해 국립생태원이 수행하고 있는 '2017년 전국자연환경조사'과정에서 발견됐으며 제주도에서는 처음으로 7개체의 서식모습이 발견됐다. 대모잠자리는 지난해 4월에 국립생태원 인공습지에서 100마리 이상 개체가 확인된 이후 고양시 호수공원에서 3마리, 의왕 왕송호수에서 7개체 등 현재는 인위적으로 조성돼 관리되고 있는 인공습지에서 주로 발견된 바 있다.
제주도 대모잠자리가 발견된 습지 면적은 약 9,000㎡이며, 부들, 갈대, 줄, 연꽃 등의 수생식물이 많고, 유기물이 풍부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모잠자리는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처음 지정됐으며 갈대와 같은 수생식물이 많고 유기물이 풍부한 갯벌, 연못, 습지 등 국내 서·남부 해안의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하며, 해외에서는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배 길이 2.4~3.1㎝, 뒷날개 길이 3~3.4㎝로 몸은 갈색 바탕에 배의 등면에 세로줄은 검다.
성충은 통상 4~6월에 활동하며 연 1회 발생한다. 5~6월에 걸쳐 알에서 부화한 유충은 약 1년가량을 물속에서 지내다가 다음해 봄에 성충으로 우화해 다시 활동한다. 대모잠자리는 1950년대부터 줄곧 내륙에서 출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제주도에서의 서식 기록은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모잠자리의 제주도 내 서식배경 및 분포 변화에 대해 학계와 전문가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천=노왕철 기자 no850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