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자연환경조사 과정

▲ 제주시 한경면 일대 습지에서 최초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대모잠자리. 국립생태원 제공
국립생태원(원장 이희철)은 제주시 한경면 일대의 습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대모잠자리의 서식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대모잠자리는 '자연환경보전법'에 의해 국립생태원이 수행하고 있는 '2017년 전국자연환경조사'과정에서 발견됐으며 제주도에서는 처음으로 7개체의 서식모습이 발견됐다. 대모잠자리는 지난해 4월에 국립생태원 인공습지에서 100마리 이상 개체가 확인된 이후 고양시 호수공원에서 3마리, 의왕 왕송호수에서 7개체 등 현재는 인위적으로 조성돼 관리되고 있는 인공습지에서 주로 발견된 바 있다.

제주도 대모잠자리가 발견된 습지 면적은 약 9,000㎡이며, 부들, 갈대, 줄, 연꽃 등의 수생식물이 많고, 유기물이 풍부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모잠자리는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처음 지정됐으며 갈대와 같은 수생식물이 많고 유기물이 풍부한 갯벌, 연못, 습지 등 국내 서·남부 해안의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하며, 해외에서는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배 길이 2.4~3.1㎝, 뒷날개 길이 3~3.4㎝로 몸은 갈색 바탕에 배의 등면에 세로줄은 검다.

성충은 통상 4~6월에 활동하며 연 1회 발생한다. 5~6월에 걸쳐 알에서 부화한 유충은 약 1년가량을 물속에서 지내다가 다음해 봄에 성충으로 우화해 다시 활동한다. 대모잠자리는 1950년대부터 줄곧 내륙에서 출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제주도에서의 서식 기록은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모잠자리의 제주도 내 서식배경 및 분포 변화에 대해 학계와 전문가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천=노왕철 기자 no85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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