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은 빠르고 학문은 어렵다>
[박일규의 서예이야기]

명심보감(明心寶鑑) 주자(朱子)의 '권학문(勸學文;학문을 권함)’이란 시에 나오는 구절이다. 주자는 송(宋)나라 때 성리학을 집대성한 대유학자다. 그는 시 권학문에서 초학자들에게 학문을 부지런히 연마하라는 권고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오늘 배우지 아니하고 내일이 있다고 말하지 말고(물위금일불학이유내일:勿謂今日不學而有來日), 올해에 공부하지 않고 내년이 있음을 이르지 마라(물위금년불학이유래년:勿謂今年不學而有來年), 해와 달도 저무듯이 세월은 나를 위해 천천히 가주지 않는 법(일월서의 세불아연:日月逝矣歲不我延), 아, 늙고 보니 그 누구를 탓하랴(오호로의 시수지건:嗚呼老矣是誰之愆). 젊은 날은 빨리 지나가고 학문은 이루기 어렵나니(소년이로 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 짧고 짧은 시간일지라도 가벼이 여기지 말아라(일촌광음 불가경:一村光陰不可輕), 연못가의 봄풀이 채 꿈을 깨기도 전에(미각지당춘초몽:未覺池塘春草夢), 섬돌 앞 오동잎은 이미 가을 소리로 구나(계전오엽 이추성:階前梧葉已秋聲).'

도연명(陶淵明)시에 이르기를 '젊음은 두 번 거듭 오지 아니하고 하루에는 두 번 새벽이 있지 않나니 젊었을 때에 마땅히 학문에 힘써라.

순자(荀子) 가로되 반걸음을 쌓지 않으면 천리에 이르지 못할 것이요. 작게 흐르는 물이 쌓지 않으면 강과 하천을 이루지 못하느니라.

위 세 글을 통해 지금까지 해온 나의 학문은 바르게 형성되었는지 반성해 보고, 바르지 못하다면 다시 일어서는 마음으로 놓친 부분을 실천해 보려 한다. 또 모두가 힘을 모아 바른 길로 나아가도록 안내하고 스스로 실천해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로 최고 중요한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속에 글뜻을 이루려 한다.

<국전서예초대작가·청곡서실운영·前대전둔산초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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