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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의 올 하반기 인사 발표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산하 기관장 인사를 놓고 또다시 잡음이 일면서 도 공무원들의 불만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8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원장 신규 채용을 위한 공모를 통해 원장 후보를 3명으로 압축했다.

도는 조만간 이들 가운데 1명을 보건환경연구원장 임용 대상자로 선정할 방침이다. 보건환경연구원장 자리는 도 공무원과 외부 전문가 모두를 기용할 수 있는 개방형 직위이지만, 그동안 서기관(4급) 공무원이 원장을 맡아 왔다.

충남도는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 공모 절차를 거쳤다고 설명하지만, 도청 안팎에서는 측근 인사를 고용하기 위한 절차가 아니냐는 시선이 많다. 도 내부에선 현 보건환경연구원장을 도청으로 복귀키로 결정된 이후, 안희정 충남지사의 측근으로 후임 원장이 내정돼 있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원장 후보로 선발된 3명 중 1명이 최근까지 안 지사의 정책특별보좌관으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충남의 한 대학 겸임교수 출신인 이 인사는 최근 원장 공모를 앞두고 정책특별보좌관을 사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 안팎에선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 최근 충남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임을 둘러싸고 안 지사 측근 논란이 불거지는 등 도 산하 기관장 임명과 관련해 몇 차례 논란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안 지사를 둘러싼 인사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것에 대한 지역 사회의 우려도 많다. 지사와 특정인과의 관계나 적격 여부, 절차 등은 차치하더라도 충남도 인사에 대한 투명성과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태신 충남도 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외부 인사 영입은 조직의 안정성에 전혀 도움이 되질 않고 불협화음만 초래한다”며 “상식과 원칙에서 벗어난 인사는 조직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했다.

그는 “보건환경연구원장 개방형 공모도 특정 외부 인사가 낙점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며 “외부 인사는 해당 업무를 파악하는데만 6개월이 소요되는 등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외부 인사가 들어오면 그 만큼 공무원들의 승진 기회가 없어는 셈”이라며 “수십년을 공직에 몸담았던 직원들이 외부 인사로 인해 불이익을 받는다는 생각과 직원들이 외부 인사들보다 능력이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동시에 든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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