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5000여명 관람객 방문
한여름에도 15도 유지…‘천연피서지’

▲ 무더위가 시작되는 올해 피서는 단양 천연동굴들이 유혹하고 있다. 단양군 제공
전형적인 ‘카르스트 지형’인 단양은 지역 곳곳에 180여 개 석회암 천연동굴로 고수동굴과 온달동굴 등이 인기를 끌면서 이색 피서지로 주목받고 있다.

물과 시간이 빚어낸 태고의 신비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데다 무더위에도 냉기를 느낄 만큼 서늘한 기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주말이면 고수동굴·천동동굴·온달동굴 등 입장이 가능한 천연동굴에는 5000여명의 관람객이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찾고 있다. 고수동굴은 단양 도심과 가까운 데다 마리아상, 독수리, 천당성벽 등 갖가지 모양의 종유석과 석순이 1.7㎞ 구간에 걸쳐 장관을 이루고 있어 주말이면 인파로 북새통을 이룰 정도다. 천연기념물 제256호이기도 한 이 동굴은 자연이 빚어낸 갖가지 모양의 화려함과 웅장함이 동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굴 중 하나로 찬사 받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고수동굴이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반면 천동동굴(지방기념물 제19호)은 섬세한 여성미를 느끼게 한다. 동굴 속으로 스며든 지하수량이 적은 데다 낙수도 소량이어서 종유석과 석순이 느리게 형성돼 매우 정교하고 아기자기한 모양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이 동굴은 길이 3m의 석순 북극 고드름이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4억 5000년의 세월 동안 묵묵히 지켜오고 있는 천하대장군의 의연한 석순과 돌상은 극락세계를 연상케 한다. 또 지하수가 고인 연못에서는 포도송이가 영글어 가는 듯한 ‘포도 구상체’를 만날 수 있으며 ‘꽃 쟁반’이라 불리는 바위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수중 이차 생성물로 알려져 있다. 동굴 천정을 가득 메운 돌고드름, 잔잔히 펴져 나온 돌 주름, 가늘게 움터 나온 수많은 종유석들은 백 년 설을 입은 수많은 생명체를 보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온달관광지에 자리한 온달동굴(천연기념물 제261호)은 묽은 흰색의 종유석과 석순 등이 잘 발달돼 내부 비경이 웅장하고 진입로가 수평을 이루고 있는 게 특징이다. 총길이 800m의 온달동굴은 1·3층으로 구분돼 있으며 아기자기한 석순이 많고 지하수량이 풍부해 현재까지도 생성물이 자라고 있다. 이 동굴에는 노래기, 지네, 곤충, 포유류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영재 군 홍보팀 주무관은 “단양지역 동굴은 한여름 불볕더위에도 섭씨 15도를 유지해 천연 피서지로 손색없다”고 말했다.

단양=이상복 기자 cho222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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