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고 114건… 7월 이후 35건
고온다습 여름… 제어회로 등 오작동
교체비용 5000만원… 비용부담 커

천안지역에서 여름철 승강기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승강기 사고는 내구연한과도 관련이 있어 노후 아파트에서 사고가 집중되고 있다. 10일 천안시동남·서북소방서에 따르면 올해 천안지역에서 발생한 승강기 사고는 114건이다. 이중 7월 이후 발생한 사고가 35건으로 여름철에 집중됐다.

승강기안전공단은 여름철 고온다습한 날씨로 승강기 제어회로의 오작동과 정전으로 갇힘 고장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승강기 제어회로의 오작동은 내구연한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천안지역의 경우 동남구 지역 노후 아파트를 중심으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 8일 천안시 동남구 신방동 A아파트에서 승강기 갇힘 사고가 발생해 소방서와 경찰이 출동했다. 이 아파트에서는 7월말에도 승강기 사고가 발생했다. 결국 해당아파트는 문제가 된 승강기 1대를 교체하고 입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전체 승강기 24대를 전면 교체할 방침을 세웠다.

승강기안전공단에 따르면 승강기의 내구연한은 보통 15년이며 교체비용은 5000만 원 안팎이다. A아파트의 경우 전면 교체에만 12억 원을 투입해야하는 상황인 것. A아파트와 같이 내구연한으로 인해 승강기를 교체해야 할 천안지역 아파트는 175개 단지에 달한다. 문제는 세대수가 적은 아파트의 경우 비용 부담으로 승강기 교체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더욱이 공동주택이 아닌 소규모 원룸의 경우 교체를 포기한 곳이 즐비하다.이 같은 이유에서 개별아파트에 대한 시예산 투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사유재산에 대한 공적 예산 투입은 불가능하다는 논리도 팽팽히 맞서고 있는 실정이다.

천안=유창림 기자 yoo77200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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