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팬 사인회·한화가 마련한 특별 선물·이승엽 특별 소개

▲ (대전=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1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은퇴투어 행사에서 한화에서 준비한 기념품인 보문산 소나무를 받고 미소 짓고 있다. 2017.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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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1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은퇴투어 행사에서 한화에서 준비한 기념품인 보문산 소나무를 받고 미소 짓고 있다. 2017.8.11 mtkht@yna.co.kr
▲ (대전=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1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은퇴투어 행사에서 자신의 활약을 담은 영상을 보고 있다. 2017.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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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1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은퇴투어 행사에서 자신의 활약을 담은 영상을 보고 있다. 2017.8.11 mtkht@yna.co.kr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이 감격에 젖은 눈으로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를 둘러봤다.

이날만큼은 한화 홈팬들에게도 이승엽은 '방문 팀 선수'가 아닌 모두가 응원하는 '국민타자'였다.

KBO리그 최초로 은퇴 투어를 펼치는 이승엽은 11일 대전구장에서 '작별의 첫걸음'을 뗐다.

이승엽은 정성껏 행사를 마련한 한화 구단, 홈팀 선수처럼 응원해준 한화 팬들, 먼 길을 찾은 삼성 팬들 등 이날 대전구장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그는 "정말 영광이고 감격스럽다. 부담감을 느낄 정도다. 한화 구단과 선수들, 홈 팬과 방문 팬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라며 "한화에서 마련해주신 선물은 집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보관하고 간직하겠다. 실제 은퇴 투어 행사를 하니 가슴이 찡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은 이승엽에게 특별한 날이었다.

한화는 이날 경기 전 행사를 모두 '이승엽'에게 맞췄다.

이승엽은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대전구장 홍보관에서 한화키즈클럽 어린이팬 36명을 위한 팬 사인회를 열었다.

특별한 기회를 잡은 어린이 팬들은 이승엽에게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었다. 이승엽은 어린이 팬들과 눈을 맞추고 "와줘서 고맙다"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이승엽은 어린이 팬을 위한 손목 보호대를 자비로 마련해 선물하기도 했다.

경기 전 내린 비로 예정보다 20분 늦은 6시 30분부터 이승엽 은퇴 투어 본행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열기는 전혀 줄지 않았다.

대전구장 전광판에 이승엽 기념 영상이 흘러나오고, 이승엽이 3루 더그아웃에서 팬들의 환호 속에 그라운드 위로 걸어 나왔다.

이어 주장 송광민과 이승엽의 동갑내기 친구 박정진, 경북고·삼성 후배 배영수, 대표팀에서 이승엽과 함께 뛴 김태균, 정근우, 이용규 등 한화 선수 6명이 그라운드로 나와 꽁꽁 숨겨왔던 '첫 번째 은퇴 선물'을 전달했다. 바로 한화 선수들의 응원 메시지가 담긴 베이스였다.

한화 선수단은 "이승엽 선배가 수없이 밟으며 활약한 베이스에 마음을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박종훈 단장과 이상군 감독대행이 이승엽의 등 번호 '36'과 한화 홈 대전·청주구장에서 이승엽이 달성한 기록을 새긴 현판을 선물했다.

이 현판에는 이승엽의 좌우명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문구도 새겼다.

깜짝 손님도 등장했다.

KBO리그 최다승 투수 송진우 전 야구대표팀 코치가 1루 더그아웃에서 걸어 나왔다. 송 전 코치는 이승엽에게 보문산 소나무 분재를 안겼다.

특별한 의미가 담긴 선물이다. 한화 구단은 "대전구장 홈 플레이트에서 보문산 정상에 공이 닿으려면 약 2천600m를 날아가야 한다. 비거리 115m짜리 홈런 23개가 필요하다"며 "비 한화 선수 중 총 비거리로 보문산 정상에 닿을 만큼 대전구장에서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이승엽뿐이다"라고 선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이승엽은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승엽이 등장하자 대전구장에 '이승엽 등장 음악'과 함께 "국민타자 이승엽"이라는 큰 외침이 들렸다.

평소 방문 선수가 타석에 들어설 때는 '5번 지명타자 이승엽'이란 무미건조한 소개를 한다.

하지만 이날 이승엽의 첫 등장은 홈팀 선수보다 더 화려했다.

한국 야구를 화려하게 수놓은 '국민타자'를 위한 보답이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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