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남도가 '해양 쓰레기 버리지 않기' 캠페인을 벌이고 나선 건 깨끗한 해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도는 쓰레기로 인한 피해 내용을 담은 리플릿 1만부를 제작해 배부했다고 한다. 바다는 식량과 자원에너지, 기후변화 대응 등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각종 오염물질이 바다로 유입돼 청정해역을 야금야금 오염시키고 있다. 요즘 같은 장마철엔 쓰레기 피해가 더 크다.

지난 한해 전국의 바다에서 수거한 쓰레기가 8만t에 달한다. 이중 충남 서해안에서 수거한 쓰레기가 9000t을 넘는다. 바다 쓰레기는 해안 쓰레기와 수중 침적쓰레기, 부유 쓰레기 등으로 나뉜다. 피서객들이 남기고 간 쓰레기, 어민들이 버린 어구 등이 바다 주변에 널려있다. 장마 때는 온갖 쓰레기들이 강을 타고 바다로 유입되고 있다. 중국에서 해류를 타고 들어온 쓰레기도 꽤 많다.

연안을 끼고 있는 도내 시·군마다 바다 쓰레기를 처리하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서천군의 경우 청주시 등에서 금강을 타고 떠내려 온 쓰레기가 해변에 쌓이는 바람에 갯벌과 모래사장이 멍들고 있다. 서천군 장항읍은 금강 물이 서해로 유입되는 곳이다. 지난달 청주지역에 내린 폭우로 엄청난 량의 수해 쓰레기가 발생했다. 이 쓰레기가 금강을 통해 서해로 흘러들어온 것이다. 서천군은 현재까지 300t의 쓰레기를 치웠다고 한다.

얼마 전 제주 앞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가 등과 가슴지느러미에 바다쓰레기를 잔뜩 뒤집어 쓴 채 헤엄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충격을 준 적이 있다. 남방큰돌고래는 멸종위기종이다. 바다가 얼마나 쓰레기로 오염돼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바다쓰레기는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각종 사고의 요인이다. 선박의 스크루에 쓰레기가 감기면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바다뿐만 아니라 호수도 쓰레기 몸살을 앓고 있다. 충청의 젖줄인 대청호와 충주호 등 호수 곳곳에 쓰레기가 흘러들어 처리 비용만 수십억원에 달할 정도다. 유입된 쓰레기가 얼마나 많은지 쓰레기가 쌓여 섬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상수원의 쓰레기 유입은 녹조발생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나만 편하면 된다는 식의 부도덕, 몰지각이 바다와 호수를 오염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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