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국·이영하·김명신·장승현·서예일·조수행 '첫 가을'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두산 베어스.

우승을 경험했다는 자신감 혹은 'DNA'는 두산의 엄청난 자산이다.

두산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시작하는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승제)에서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둘러싸고 맞대결을 펼친다.

두산의 플레이오프 엔트리에는 한국시리즈 2연패 주역들이 대부분 포함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전날 미디어데이에서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대해 "특별한 (깜짝) 선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시즌을 해오면서 주전을 맡은 선수들이 그대로 나간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산의 이번 플레이오프 엔트리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1군 엔트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큰 변화가 있다.

엔트리의 5분의 1은 기존 두산의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없었던 '새 얼굴'이다.

투수 박치국(19), 이영하(20), 김명신(24), 포수 장승현(23), 내야수 서예일(24), 외야수 조수행(24)은 생애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발탁됐다.

이들은 두산의 전통 '화수분 야구'의 명맥을 이을 주역들이다.

조수행은 "꿈같다. 상상도 못 했다"며 플레이오프 엔트리 입성 소감을 말했다.

2016년 신인인 그는 "작년에도 못 들어왔었는데 올해 들어오니 기분이 더 좋다"며 "대주자 아니면 대수비로 들어갈 것 같은데 그 역할에 충실히 하겠다. 형들이 잘하니까 엔트리에 든 것만으로도 좋다"고 기뻐했다.

조수행은 올해 80경기에 나와 타율 0.277에 도루 3개를 기록했다.

내야수 서예일도 2016년 신인으로 조수행과 입단 동기다. 주전 유격수 김재호를 류지혁이 뒷받침하고, 서예일은 류지혁의 뒤를 지키는 역할을 하면서 두산의 촘촘한 수비망을 만든다.

서예일은 작년에는 31경기 타율 0.105에 그쳤지만, 올해 22경기 타율 0.261로 발전된 기량을 보여줬다.

포수 장승현은 2013년 신인으로 아직 포스트시즌은커녕 정규시즌 1군 경기에서도 뛴 경험이 없다. 하지만 '선동열호' 아시아챔피언십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에 승선했을 정도로 수비력을 인정받는다.

경찰에서 군 복무를 하고 올해 복귀했다. 올해 경찰 퓨처스리그에서는 타율 0.260에 1홈런을 기록했다.

신인 투수 3인의 합류로 두산의 마운드가 젊어졌다.

김명신과 박치국은 2017년 신인이다. 이영하는 2016년 지명을 받았지만 입단과 동시에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쳐 올해 복귀해 데뷔했다.

모두 오른손 투수이고 플레이오프 상대인 NC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좋은 기억이 있다.

김명신은 올해 39경기에서 3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했다.

데뷔한 지 얼마 안 돼 선발투수로 뛸 만큼 기량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지난 4월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타구에 얼굴을 맞아 안면부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어 재활 기간을 가져야 했다.

김명신은 4월 15일 NC를 상대로 처음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으로 데뷔 첫 승리를 거뒀다.

박치국은 올해 21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6.75의 성적을 냈다. 이 가운데 1승이 바로 NC전에서 1⅓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따낸 구원승이다.

이영하는 올 시즌 20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5.55를 기록했다. 이 중 1승 1패는 NC전에서 나왔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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