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회계담당자 피의자 입건
신창섭 의원 뇌물사실 드러나
전직 충북도 고위공무원 포함

충북의 한 제조업체 관련 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정관계 로비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수사를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22일 청주지검에 따르면 진천에 본사를 둔 A 제조업체 대표와 회계담당자를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애초 검찰은 지난 5월 말 A 업체로부터 브로커 B(52) 씨가 수십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했다는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를 벌여왔다.

수사 결과, B 씨는 A 업체로부터 대여금 명목으로 수십억 원을 받아 이 업체가 들어설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데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진천군의회 신창섭(67) 의원에게 수천만 원의 뇌물을 건넨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A 업체 대표의 횡령과 배임 의혹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로비 대상에 전직 충북도 고위공무원과 중진 국회의원도 포함돼 있다는 브로커 B 씨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 업체가 경기도 화성에 있던 본사를 진천군으로 이전하면서 군유지를 헐값에 매입해 산업단지를 만들면서 지자체와의 투자 협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점에도 주목, 그 배경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