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청이래 처음… 본청, 8곳 조사

충북지방경찰청이 ‘강압감찰’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충주 여경 사건의 의혹과 관련 개청 이래 처음으로 본청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았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8일 충북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실과 지능범죄수사대, 충주경찰서 청문감사관실 등 8곳과 감찰 등에 관여한 피의자 6명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당시 감찰 기록과 피의자들의 휴대전화, 경찰 내부망 접속기록 등을 확보하기 위해 이뤄졌다.

경찰은 입수한 자료를 분석하고 휴대전화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 등을 거쳐 당시 감찰 조사 방식이 적절했는지와 부당한 강압은 없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경찰청이 개청하고 상급기관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은 것은 처음으로, 충북청 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충북경찰청 한 관계자는 “사람이 죽고 몇몇 충북청 직원들이 고소·고발되는 등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압수수색이 진행되니 당황스럽다”며 “빠르게 사건이 마무리돼 청내 어수선한 분위기가 정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충북경찰청은 충주서 소속 여경 A(38) 경사의 업무 태도에 대한 익명 투서가 접수되자 감찰을 벌였다. 감찰 조사를 받던 A 경사는 지난 10월 2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경찰 내부에서 감찰에 부적절한 행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청 확인 결과, 충북청 감찰이 A 경사의 사진을 몰래 촬영하고 조사 과정에서 잘못을 시인하라며 회유하는 등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감찰 관련자들이 인사 조처됐다.

이에 따라 A 경사 유족과 장신중 경찰인권센터장은 지난 달 A 경사가 강압적이고 불법적인 감찰을 못 이겨 숨졌다고 주장, 당시 충북청 감찰 관계자 7명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청에 제출했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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