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회담 앞두고 여야 신경전
민주당 “한반도에 평화 봄바람”
한국당 “냉철함·평정심 가질때”

여야 정치권이 남북 고위급 회담을 하루 앞둔 8일 '기대'와 '우려'라는 상반된 입장을 밝히며 날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성공적 회담을 기대하며 이산가족 상봉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밝힌 반면,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정부가 너무 들떠있어 북핵문제가 잊혀지고 있다면서 우려를 표했다.

국민의당은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북한의 무리한 요구에 대해서는 단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박완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새해와 함께 얼어붙었던 한반도에 평화의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다"며 "25개월만의 고위급 회담에 국제사회도 환영하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남북 회담을 100% 지지한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공적인 회담 결과를 바탕으로 평창 올림픽이 평화를 상징하는 '축제의 장'이 되길 기원한다"며 "나아가 다가오는 민족의 명절 설에는 남북이산 가족 상봉도 추진되길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담의 성공을 위한 정치권의 초당적 협조를 요청했다.

박 대변인은 "정치권이 정쟁을 멈추고 이번 고위급 회담의 성공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며 "안보에는 여야가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한반도 평화를 향해 단일대오를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한국당은 회담을 앞두고 정부 분위기가 너무 들떠있다며 냉철함과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정태옥 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은 남북대화를 지렛대 삼아 국제 제재와 압박을 피하거나 추가 핵실험 도발을 감행할 공산이 크다"며 "냉철함과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지금 너무 들떠있고 흥분돼 있다. (남북고위급회담에) 온 천지가 평화무드에 행복해하고 있고 북핵은 당장이라도 해결될 분위기"라며 "북의 평창올림픽 단일팀 구성이라는 위장 평화공세에 남북문제와 동북아의 핵심 이슈인 북핵 문제가 잊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은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바라면서도 북한의 무리한 요구에는 단호한 자세를 보이면서 북핵 문제 해결이 대화의 주요 주제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행자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남북 고위급 회담 개최를 환영하고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바란다"면서도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대륙간탄도미사일 고도화 등의 시간 벌기 회담이 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진정성 있는 자세로 회담에 임해야 한다"며 "우리 정부도 북한의 무리한 요구에는 단호한 자세와 핵 포기를 전제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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