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북을 대표하는 관광지이지만 관광객이 급감하던 속리산이 새로 조성된 '세조길'과 고속도로 개통 영향으로 관광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속리산 탐방객은 134만 9400명으로 2016년 122만 3200명보다 10.8%나 늘었다. '세조길'이 있는 법주사지구가 67만 9500명(50.4%), 화양동지구 36만 2100명(26.8%), 쌍곡지구 16만 9500명(12.6%) 등이다.

관광객이 줄던 속리산으로서는 '세조길'이 큰 효자가 된 셈이다. 세조길은 법주사∼세심정(2.62㎞) 사이 탐방로로 산책하듯이 걸을 수 있고, 계곡과 저수지에 비친 속리산의 숨은 비경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지자체들의 관광객 유치 경쟁이 뜨겁다. 여기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관광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한다. 하루빨리 속리산의 옛 명성을 회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속리산은 1970년대까지 한 해 220만명이 찾던 중부권 최대의 관광지였다. 하지만 개발이 정체되고 각급 학교의 수학여행마저 제주도·설악산 등을 찾게 되면서 관광경기는 급속히 침체됐다. 2013년 124만 1200명이던 탐방객은 2014년 119만 5700명, 2015년 111만 5200명으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그러던 것이 2년전 세조길이 뚫리면서 122만명대로 올라선 뒤 2년째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청주~영덕을 잇는 횡단고속도로의 개통도 한 몫 했다. 속리산 접근성이 한층 좋아지면서 속리산 관광객 증가를 부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속도로 개통시기와 관광객 증가가 맞물려 고속도로 개통이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열두구비 길로 유명한 말티재 등에 관광·휴양시설이 들어서고, 고갯마루의 동강난 생태축도 93년 만에 복원됐다. 솔향공원∼속리터널 10㎞ 구간의 꼬부랑길도 명소다.

속리산 중판리 일원에는 호텔·콘도미니엄 등이 들어서는 리조트 개발이 추진된다. 속리산 관광객 유치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속리산 관광객 증가가 단기간의 반짝효과로 끝나지 않으려면 관광객 요구를 파악한 정책이 반영돼야 한다. 법주사를 포함한 7개 사찰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과 관광케이블카 설치, 논란을 빚고 있는 문화재관람료 등의 폐지 문제가 선행돼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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