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사랑카드 발급률 8.9% 다양한 혜택 불구 홍보안돼

▲ 인구 확대 시책에 따라 타 지자체에서 청주시로 전입하는 만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각종 혜택을 지원하는 청주사랑카드.
청주시가 지난해부터 인구 늘리기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청주사랑카드’ 발급이 일부 읍·면·동에서는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에 따르면 청주사랑카드는 '인구증가 시책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청주시로 전입 하는 시민들에게 요금 감면 등 각종 혜택을 주는 시책이다. 청주지역 모든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전입신고 시 신청 가능하며 각 구청 민원지적과가 제작해 발급하고 있다.

카드를 발급받은 시민은 전입일부터 1년간 △공영주차장 요금 할인 △청주랜드 요금 할인 △일반건강진단서 수수료 감면 △종량제봉투 지급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실거주자의 전입신고를 유도할 수 있는 시책임에도 불구하고 읍·면·동 현장에서는 대상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발급 대상자가 전입신고일 기준 1년 이전부터 다른 시·군·구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다 전입하는 시민(만 19세 이상 성인)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발급율이 현저히 떨어진다.

실제 지난 1년간 청주사랑카드 실적은 청주시 전체 전입자 4만 819명 중 3635명이 발급받아 8.9%의 발급율에 그쳤다.

지역별 실적을 살펴보면 청원구가 1만 1601명 전입자 중 1686명(14.5%)이 발급받아 가장 높았다. 우암동(915명 중 43명, 4.7%)과 율량사천동(2167명 중 113명, 5.2%)을 제외한 나머지 주민센터 대부분이 발급율 10%를 상회했다.

서원구의 경우 9342명 전입자 중 866명(9.3%)에 청주사랑카드를 발급했다. 현도면(281명 중 57명, 20.3%)과 사직1동(337명 중 66명, 19.6)이 우수한 성적을 보였으며 산남동(1299명 중 86명, 6.6%)과 수곡1동(678명 중 42명, 6.2%)이 가장 저조했다.

상당구는 5694명 전입자 중 492명(8.6%)으로 그 뒤를 이었다. 문의면이 119명 중 21명(17.6%)으로 가장 높은 반면 탑대성동(328명 중 5명, 1.5%)과 가덕면(116명 중 3명, 2.6%)은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지역 내 가장 많은 전입자 수를 보유한 흥덕구는 1만 4182명 중 591명(4.2%)으로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천안시에서 최근 청주시로 전입온 최모(44)씨는 “이런 좋은제도가 있다는 자체를 몰랐다. 전입신고 시 안내조차 안하는데 어떻게 시민들이 알 수 있겠는가”라며 “만들어만 놓고 활용·홍보를 하지 않는다면 죽은 제도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상률 행정지원과장은 “타 시도에서 1년 이상 거주하다 전입오는 대상자가 별도로 통계에 잡히지 않기 때문에 저조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며 “앞으로 제도가 더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홍보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해명했다.

김영복 기자 kyb10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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