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메이저 남자단식 본선에 한국 선수 2명 동시 출전
지난해 우승자 페더러, 메이저대회 20번째 우승에 도전

▲ [스포티즌 제공=연합뉴스]
시즌 첫 메이저대회 호주오픈 15일 개막…정현·권순우 출격

17년 만에 메이저 남자단식 본선에 한국 선수 2명 동시 출전

지난해 우승자 페더러, 메이저대회 20번째 우승에 도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18시즌 첫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이 15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한다.

올해로 106회째인 호주오픈은 총상금 5천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가 걸려 있고, 남녀 단식 우승자에게는 400만 호주달러(33억7천만원)를 준다.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탈락해도 5만 호주달러(4천200만원)를 받아갈 수 있다.

올해 호주오픈 남자단식 본선에는 정현(62위·삼성증권 후원)과 권순우(175위·건국대) 등 한국 선수 2명이 동시에 출전한다.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본선에 한국 선수 2명이 동시에 출전하는 것은 2001년 윔블던 윤용일과 이형택 이후 이번이 약 17년 만이다.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3회전(32강)까지 진출한 정현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 경신에 도전한다.

1회전에서 미샤 즈베레프(34위·독일)를 만나게 돼 대진운도 비교적 좋은 편이다.

즈베레프는 세계 랭킹이 정현보다 높지만 지금까지 정현이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이겼던 상대다.

여기서 이기면 2회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84위·러시아)-타나시 코키나키스(215위·호주) 승자와 맞붙는다.

정현은 지금까지 호주오픈 본선에 두 차례 출전, 2016년 1회전 탈락했고 지난해에는 2회전까지 올랐다.

그는 10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투어대회 2회전에서 세계 16위 존 이스너(미국)를 꺾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본선 무대를 밟게 된 권순우는 1회전에서 얀 레나르트 스트러프(53위·독일)를 상대한다.

권순우는 1회전을 이길 경우 2회전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가 기다릴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페더러는 메이저대회 20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페더러는 대회 2연패에 성공할 경우 호주오픈 남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과도 동률을 이룬다.

지금까지 로이 에머슨(호주)과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나란히 6번씩 우승해 이 부문 기록을 나눠 갖고 있다.

1981년생인 페더러는 첫판에서 알랴즈 베데네(51위·슬로베니아)를 상대하고 이길 경우 권순우-스트러프 승자와 2회전을 치른다.


호주오픈 사상 최초로 남자단식 7번째 우승을 노리는 조코비치는 팔꿈치 부상으로 지난해 7월 윔블던 이후 투어 활동을 중단했다가 이번 대회를 통해 복귀전을 치른다.

세계 랭킹이 14위까지 밀린 조코비치는 1회전에서 도널드 영(63위·미국)을 만난다.

세계 랭킹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빅토르 에스트렐라 부르고스(81위·도미니카공화국)와 1회전을 치른다.

페더러와 조코비치가 계속 이겨 나갈 경우 4강에서 맞붙는다. 나달은 그리고르 디미트로프(3위·불가리아)와 같은 편 대진표에 등재됐다.

여자단식은 지난해 우승자 세리나 윌리엄스(23위·미국)가 불참한다.

지난해 9월 딸을 낳은 윌리엄스는 이 대회를 통해 복귀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불참을 택했다.

세계 랭킹 1위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를 비롯해 캐럴라인 보즈니아키(2위·덴마크), 가르비녜 무구루사(3위·스페인), 엘리나 스비톨리나(4위·우크라이나) 등이 우승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이 대회에서 약물 양성 반응을 보인 마리야 샤라포바(47위·러시아)도 2년 만에 다시 멜버른 코트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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