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우·이인선 소령 부부
후배조종사 교육훈련 감독
생도 때 만나 2005년 화촉
결혼생활 13년중 9년 따로
비행대장은 비행대대에서 대대장 다음의 직책으로, 항공작전과 훈련을 지휘하고 후배 조종사에 대한 교육훈련을 감독한다. 따라서 공군은 비행대장 선발 시 근무경험 및 교육 성적 등 개인 역량뿐 아니라 리더로서의 인격과 자질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두 사람은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시절 공군사관학교 입시 면접장에서 처음 만났다. 남편 김 소령은 당시 이 소령에게 첫눈에 반해 이름을 기억하고 마음에 담았다.
이후 두 사람은 운명적으로 공군사관학교 51기에 함께 합격해 같은 중대로 배정받았고, 이성교제가 가능한 2학년 사관생도가 되자 김 소령의 고백으로 교제를 시작했다.
두 사람은 쉽지 않은 사관학교 생도생활과 비행훈련 과정을 함께 이겨냈고, 김 소령은 참모총장상, 이 소령은 작전사령관상을 수상하며 우수한 성적으로 빨간마후라를 맸다. 그리고 비행훈련이 마무리 된 지난 2005년 화촉을 올리고 부부가 됐다.
두 사람은 조종사라는 특수한 직업을 함께 가진 부부로 서로의 업무에 대해 잘 이해하고 상대방에 대해 진심어린 배려를 보낼 수 있었다. 그러나 군 생활의 특수성으로 인해 13년의 결혼생활 중 9년을 따로 지내며 가정생활과 육아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지난 2010년 두 사람의 아들도 태어난 이후 세 가족은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살아야했다. 경주의 친정어머니가 육아를 도와주고, 김 소령은 충주에서 이 소령은 김해에서 주로 근무하며 주말에만 세 가족이 함께 하지만 화목한 가정을 꾸려왔다.
특히, 김 소령이 밝힌 화목함의 노하우는 두 사람은 전화로 대화하다 다투더라도 반드시 화해를 한 후 전화를 끊는다. 조종사의 컨디션은 임무 성과와 비행 안전에 직결된다는 것을 서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소령은 "아들에게는 자상하고 모범이 되는 부모가, 비행대장으로서는 후배 조종사들과 함께 호흡하며 고민하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계룡=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