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우·이인선 소령 부부
후배조종사 교육훈련 감독
생도 때 만나 2005년 화촉
결혼생활 13년중 9년 따로

▲ 김동우 소령과 이인선 소령이 자신의 기지에서 각각 찍은 사진을 합성한 커플 사진. 공군본부 제공
공군에서 창군 최초로 부부 비행대장이 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제19전투비행단(이하 19전비) 155대대 김동우 소령(38·공사 51기)과 제5공중기동비행단(이하 5비) 258대대 이인선 소령(38·공사 51기).

비행대장은 비행대대에서 대대장 다음의 직책으로, 항공작전과 훈련을 지휘하고 후배 조종사에 대한 교육훈련을 감독한다. 따라서 공군은 비행대장 선발 시 근무경험 및 교육 성적 등 개인 역량뿐 아니라 리더로서의 인격과 자질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두 사람은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시절 공군사관학교 입시 면접장에서 처음 만났다. 남편 김 소령은 당시 이 소령에게 첫눈에 반해 이름을 기억하고 마음에 담았다.

이후 두 사람은 운명적으로 공군사관학교 51기에 함께 합격해 같은 중대로 배정받았고, 이성교제가 가능한 2학년 사관생도가 되자 김 소령의 고백으로 교제를 시작했다.

두 사람은 쉽지 않은 사관학교 생도생활과 비행훈련 과정을 함께 이겨냈고, 김 소령은 참모총장상, 이 소령은 작전사령관상을 수상하며 우수한 성적으로 빨간마후라를 맸다. 그리고 비행훈련이 마무리 된 지난 2005년 화촉을 올리고 부부가 됐다.

두 사람은 조종사라는 특수한 직업을 함께 가진 부부로 서로의 업무에 대해 잘 이해하고 상대방에 대해 진심어린 배려를 보낼 수 있었다. 그러나 군 생활의 특수성으로 인해 13년의 결혼생활 중 9년을 따로 지내며 가정생활과 육아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지난 2010년 두 사람의 아들도 태어난 이후 세 가족은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살아야했다. 경주의 친정어머니가 육아를 도와주고, 김 소령은 충주에서 이 소령은 김해에서 주로 근무하며 주말에만 세 가족이 함께 하지만 화목한 가정을 꾸려왔다.

특히, 김 소령이 밝힌 화목함의 노하우는 두 사람은 전화로 대화하다 다투더라도 반드시 화해를 한 후 전화를 끊는다. 조종사의 컨디션은 임무 성과와 비행 안전에 직결된다는 것을 서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소령은 "아들에게는 자상하고 모범이 되는 부모가, 비행대장으로서는 후배 조종사들과 함께 호흡하며 고민하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계룡=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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